정부가 내놓은 ‘벤처기업 인수합병(M&A) 활성화 방안’ 추진이 가시화되면서 A&D 관련주가 뜨고 있다.
A&D는 M&A의 일종으로 부실한 업체를 싼 값에 인수한 뒤 경영을 정상화시켜 주가를 높이는 것. 장외기업이 까다로운 기업공개 심사를 거치지 않고 이미 상장 혹은 등록돼 있는 부실기업을 인수해 장내로 들어오는 ‘뒷문 상장(back-door listing)’에 많이 사용돼 왔다.
굿모닝신한증권이 추천한 A&D 관련 관심 종목 (단위:%, 억원) | ||
회사 | 부채비율 | 시가총액 |
데이타게이트 | 24.3 | 45.7 |
ICM | 26.4 | 71.5 |
텍셀 | 66.7 | 52.3 |
일야하이텍 | 96.2 | 63.3 |
코닉테크 | 83.2 | 48.1 |
영신금속 | 184.0 | 33.8 |
서울제약 | 32.5 | 82.2 |
보진재 | 63.9 | 66.4 |
원풍물산 | 174.4 | 48.9 |
대동기어 | 155.1 | 39.2 |
2001년 6월 인수주체인 기업 역시 상장, 등록기준에 부합돼야 한다는 규정이 생기면서 A&D 추세는 다소 주춤한 상태. 그러나 ‘장외기업과의 합병시 등록요건 완화’ 등의 내용을 담은 정부의 이번 방안이 7월 말경 국회를 통과하면 A&D 바람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영남제분은 2일 전날보다 11.67% 오른 1340원에 마감돼 나흘째 상한가 행진을 계속했다.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이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A&D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했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날 “A&D 관련주가 7월의 중심 테마가 될 것”이라며 ICM과 텍셀, 데이타게이트 등 10개 종목을 추천했다.
이들 종목의 특징은 △시가총액 80억원 안팎의 소규모에 △당장 부도날 위험이 적고 △구조조정이 필요하며 △성장률이 낮은 점 등이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A&D 테마주는 2000년 증시에서 주가상승률이 가장 월등했다”며 “인수나 합병 시도는 초기에 알기 어렵고 알려진 뒤에는 오히려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길목 지키기 식의 단기 매매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단 이런 종목은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가는 식의 주가 움직임을 보이고 재무상 열위에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 위험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때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던 리타워텍과 풍연은 시장에서 퇴출된 바 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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