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관련주 찾아라"…부실업체 인수후 경영정상화로 주가올려

  • 입력 2003년 7월 2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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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후 개발(A&D·Acquisition&Development) 관련주를 찾아라.’

정부가 내놓은 ‘벤처기업 인수합병(M&A) 활성화 방안’ 추진이 가시화되면서 A&D 관련주가 뜨고 있다.

A&D는 M&A의 일종으로 부실한 업체를 싼 값에 인수한 뒤 경영을 정상화시켜 주가를 높이는 것. 장외기업이 까다로운 기업공개 심사를 거치지 않고 이미 상장 혹은 등록돼 있는 부실기업을 인수해 장내로 들어오는 ‘뒷문 상장(back-door listing)’에 많이 사용돼 왔다.

굿모닝신한증권이 추천한 A&D 관련 관심 종목 (단위:%, 억원)
회사부채비율시가총액
데이타게이트24.345.7
ICM26.471.5
텍셀66.752.3
일야하이텍96.263.3
코닉테크83.248.1
영신금속184.033.8
서울제약32.582.2
보진재63.966.4
원풍물산174.448.9
대동기어155.139.2

2001년 6월 인수주체인 기업 역시 상장, 등록기준에 부합돼야 한다는 규정이 생기면서 A&D 추세는 다소 주춤한 상태. 그러나 ‘장외기업과의 합병시 등록요건 완화’ 등의 내용을 담은 정부의 이번 방안이 7월 말경 국회를 통과하면 A&D 바람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영남제분은 2일 전날보다 11.67% 오른 1340원에 마감돼 나흘째 상한가 행진을 계속했다.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이 주가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A&D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했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날 “A&D 관련주가 7월의 중심 테마가 될 것”이라며 ICM과 텍셀, 데이타게이트 등 10개 종목을 추천했다.

이들 종목의 특징은 △시가총액 80억원 안팎의 소규모에 △당장 부도날 위험이 적고 △구조조정이 필요하며 △성장률이 낮은 점 등이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A&D 테마주는 2000년 증시에서 주가상승률이 가장 월등했다”며 “인수나 합병 시도는 초기에 알기 어렵고 알려진 뒤에는 오히려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길목 지키기 식의 단기 매매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단 이런 종목은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가는 식의 주가 움직임을 보이고 재무상 열위에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 위험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한때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던 리타워텍과 풍연은 시장에서 퇴출된 바 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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