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 "온라인自保 욕심나네"…보험료 싸 고객반응 좋아

  • 입력 2003년 7월 2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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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조직의 반발을 우려해 온라인 자동차보험 진출을 꺼려왔던 손해보험사들이 온라인 자보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온라인 자보 시장이 초기 예상과는 달리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데다 LG화재가 인터넷 포털 다음과 제휴해 온라인 자보 시장에 진출키로 하는 등 온라인 자보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소비자들로서는 보험료가 싼 온라인 자보를 고를 수 있는 폭이 커진다.

▽커지는 온라인 자보 시장=2001년 10월 한국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자보 상품만을 판매하기 시작한 교보자보는 전체 자보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꾸준히 올라 20개월 만인 지난달 말 3%를 확보했다. 작년 2월 1%를 달성한 지 1년4개월 만이다.

교보자보의 우철희 홍보팀장은 “올 2월부터 월별 기준으로 흑자를 내고 있으며 2003 사업연도에는 40억원의 흑자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작년 5월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 제일화재도 지난해에는 월 평균 매출이 10억원 안팎이었지만 올 들어 월 평균 25억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작년 말 합류한 대한화재도 판매 실적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65만명의 교직원을 잠재 고객층으로 거느린 대한교원공제회의 교원나라자보도 10월경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고 다음도 올해 안에 LG화재가 9.9%의 지분을 가진 온라인 자보 회사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손보업계는 올해 말 온라인 자보의 시장점유율이 8%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렴한 보험료로 고객 확보=온라인 자보의 가장 큰 강점은 기존 오프라인 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15% 정도 싸다는 것이다.

고객이 콜센터나 인터넷을 통해 가입하므로 손보사는 대리점이나 설계사에게 주는 수수료 부담이 없어 그만큼 보험료를 적게 받게 된다.

전국적인 보상망이 오프라인 보험사에 비해 취약한 점이 있지만 교보자보 등 온라인 보험사들은 긴급출동 서비스 업체와 계약을 하고 보상을 강화하고 있다.

신용길 교보자보 사장은 “작년 10월부터 올 5월까지 만기가 돌아온 자동차보험 계약 중 75.6%가 재가입했다”며 “저렴한 보험료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손보사 진출시기 저울질=오프라인 판매조직이 붕괴할 것을 우려해 경쟁업체의 눈치를 살피던 상위 보험사들도 모든 준비를 끝내고 온라인 시장 진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LG화재와 다음의 온라인 시장 발표 직후 실무팀을 구성해 온라인 자보 시장 진출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현대해상은 먼저 현대홈쇼핑과 제휴해 홈쇼핑 채널에서 직접 자보 상품을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손보업계 1위 업체인 삼성화재는 온라인 자보 진출 준비를 끝내고 다른 회사의 움직임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온라인 시장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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