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5만명 연대파업…車 수백억 매출손실

  • 입력 2003년 7월 2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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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과 화학섬유연맹 등 102개 사업장 노조원 5만4000여명(노동부 집계)이 2일 오후 1시부터 연대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산업 현장에서는 생산 차질로 수백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자원부는 134개 사업장, 6만6000여명이 참가한 지난달 25일 민주노총의 시한부 파업으로 하루에만 64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노조원들은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 외에 △주5일 근무제 관철 △근골격계 직업병 대책 마련 △비정규직 차별 철폐 △최저임금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인 뒤 서울 등 전국 13개 도시에서 '철도파업 무력진압 규탄 및 파업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단병호(段炳浩) 민주노총 위원장은 집회에서 "철도파업 무력진압은 노무현(盧武鉉) 정부가 개혁을 포기하고 강경한 노동정책으로 후퇴한 것"이라며 "임금 및 단체협약 투쟁과 대정부 투쟁을 병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현대자동차 등 금속 및 화학섬유 사업장 노조들은 3일 이후에도 파업을 계속하게 된다.

울산에서는 현대자동차 덕양산업 등 13개 노조, 3만5000여명이 파업을 벌였다. 3개조로 나눠 순환 부분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현대차 노조는 이날 전 공장이 주 야간조 각각 4시간씩 작업을 거부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1시 본관 앞에서 7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임단협 투쟁 승리를 위한 총력투쟁을 결의한 뒤 남구 신정동 태화강 둔치에서 열린 야외집회에 참가해 울산시청까지 2㎞ 구간을 돌아오는 가두행진을 벌였다.

협상 결렬 이후 19일 만인 1일 협상을 재개한 현대차 노사는 이견조율에 실패, 4일 오후 다시 만나 쟁점을 논의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2일 금속 및 화학섬유 사업장의 연대파업에 이어 6일에는 전국운송하역노조의 화물연대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시작하고 11일과 16일부터는 보건의료노조의 지방공사의료원과 대학병원 노조가 각각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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