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총기류는 한국산 정식 수출품"

  • 입력 2003년 7월 2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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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당국이 바르셀로나 근해를 운항 중이던 화물선에서 적발한 무기류는 한국산이며, 부산항에서 선적된 정식 수출품으로 확인됐다.

국방부와 국내 무기제조업체인 대우정밀은 2일 스페인 경찰과 세관이 선명 미상의 외국적 화물선에서 적발했다고 밝힌 K1 A 기관총 280정과 K2 자동소총 100정은 대우정밀에서 제조된 정식 수출품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무기류는 지난 5월 30일 부산항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행 화물선에 선적됐으며, 지난달 30일 바르셀로나항에서 선명이 알려지지 않은 외국 선적의 바르셀로나-세네갈간 정기 화물선에 옮겨져 세네갈로 운반되던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정밀은 해외로부터 일정 수량 이상의 총기류 주문이 있을 경우 국방부의 승인을 받아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경찰과 세관이 선박 수색과정에서 기관총 및 소총과 함께 발견한 실탄 760발은 다른 나라에서 제조돼 환적과정에서 함께 적재됐거나 선박 자체 방어용으로 보유하고 있던 실탄인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법상 기관총, 소총 등 무기류와 실탄을 함께 선박에 적재할 수 없다.

대우정밀 관계자는 "스페인 당국이 위조된 서류로 운반되던 불법 무기류라고 밝혔지만 국방부 승인을 받았고 정식 수출입면장을 갖추고 있는 합법적인 수출품"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스페인 경찰과 세관이 근해를 항해하는 한국 화물선을 북한 화물선으로 오인해 검색을 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서방 정보기관들이 자신들의 동의를 받지 않은 수출품이라는 이유로 보복성 단속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스페인 EFE통신을 인용해 1일 스페인 경찰과 세관이 바르셀로나 근해를 통과하고 있던 부산발 세네갈행 화물선을 저지시키고 수색을 실시, 불법 무기류가 적재된 컨테이너 1개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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