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스타포커스]북일 ‘헐크’ 이종환 4타수 4안타 “봤지”

  • 입력 2003년 7월 2일 1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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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북일고 이종환(17·2학년)은 순박한 외모를 가졌다. 농부의 아들이라 그럴까. 쑥쓰러움을 잘 타는 성격도 생김새와 꼭 닮았다.

하지만 이종환은 타석에만 서면 ‘헐크’처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모한다.

‘작은 거인’이종환이 천안북일고를 4강으로 견인했다.

이종환은 2일 경동고와의 8강전에서 4타수 4안타 3타점의 가공할 화력을 뽐내며 9대2 7회 콜드게임승을 이끌었다. 안타 4개 중 2개가 장타. 1회 첫타석에서 좌중월 3루타로 시동을 걸더니 6회에는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까지 쏘아올렸다. 2번째와 3번째 친 단타 가운데 하나만 2루타가 됐다면 평생 한번 하기도 힘든 ‘사이클링 히트’의 대기록을 세울뻔 했다.

175cm,80kg의 자그마한 체구에서 어떻게 그런 힘이 나올까.

“배트 스피드가 무척 빠른선숩니다.변화구 대처 능력도 뛰어나 대형선수로 클 가능성이 높아요.”천안 북일고 김상국 감독의 평가다.

이종환은 어린 선수지만 이미 밀고 당기 줄 아는 능력을 지녔다. 이날도 안타 두개는 좌측, 나머지 두개는 우측으로 보냈다.

이번대회 성적은 2개의 홈런 포함 11타수 7안타 8타점.

단점은 높은 공에 자꾸 손이 나가는 것과 느린 발.100m 주파 기록이 14초나 된다.

충남 태안초등학교 3학년때 야구와 인연을 맺었다. 태안중학교에서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쳐 천안북일고로 스카우트 됐다.

태안에 살고있는 부모님과 떨어져 야구부 숙소에서 생활한다.

이생규(45),김교자(45)씨의 2남중 장남. 프로에 진출해 이승엽같은 왼손 강타자가 되는 게 목표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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