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문희성 또 만루홈런…무명설움 훨훨

  • 입력 2003년 7월 1일 2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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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7년차에 연봉 3200만원. 유신고-홍익대를 졸업한 뒤 97년 OB(현 두산) 입단. 지난해까지 6년간 1군 성적 165경기 출전에 타율 0.254, 10홈런 50타점.

두산 문희성(30) 프로필의 전부다. 196cm, 110kg의 거구로 한번 맞혔다 하면 공을 쪼갤 듯 대단한 파워를 가지고 있지만 전형적인 ‘공갈포’ 스타일. 정확성이 떨어지는 바람에 프로에서 빛을 못 보고 ‘만년 2군선수’로만 지냈다.

그러던 문희성이 올 시즌엔 ‘쓸만한 거포’로 변신했다. 주전들의 집단 부상으로 2군에서 1군으로 발탁이 된 게 지난달 1일. 한 달 만에 문희성은 팀의 4번 중심타자로 성장했다.

한 달 간 3할대 타율에 5홈런 16타점의 쏠쏠한 성적. 그동안 두 차례나 만루홈런을 쏘아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지난달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개인통산 첫 만루홈런의 감격을 맛보더니 1일 열린 잠실 삼성전에서도 3회 좌측 담장을 넘는 120m짜리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올 시즌 두 개의 만루홈런을 친 것은 그가 처음.

두산은 문희성의 만루홈런과 4-4이던 8회 말 강인권의 적시타로 삼성의 연승행진을 6승에서 끊었다.

네 살과 두 살짜리 딸의 아빠인 문희성은 평소 “두 딸에게 당당한 아빠가 되는 게 소원”이라며 소박한 꿈을 간직해 왔다. 올해야말로 문희성이 아이들 앞에서 당당히 어깨를 펼 때다.

문학구장에선 ‘이승호’끼리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졌다. 승자는 LG 이승호. 그는 7과 3분의 1이닝 동안 5안타 2실점해 승리를 낚았다. SK 이승호는 4와 3분의 2이닝 동안 4안타 1실점.

대전 경기에선 한화가 조규수와 박정진의 완봉계투를 앞세워 현대를 4-0으로 눌렀고 마산 롯데-기아전은 비로 연기돼 2일 오후 3시부터 연속경기로 열린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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