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주부 서유연씨 호남 40대 남성에 신장기증

  • 입력 2003년 7월 1일 2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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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30대 주부가 만성신부전증으로 투병중인 호남의 40대 남성에게 신장을 기증해 ‘조건 없는 사랑’의 실천 뿐 아니라 동서화합의 의미도 되새기게 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부산지역본부는 부산 사하구 다대동 서유연씨(36·주부)의 신장을 투병중인 강웅길씨(43·전남 광양시)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동아대병원에서 성공리에 마쳤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이식수술은 최근 만성신부전 환자들의 실상을 소개하는 TV프로그램을 보고 신장기증 의사를 밝힌 서씨와 신장 수혜희망자인 강씨의 신장조직 형이 일치해 성사됐다.

타인을 위해 한쪽 신장을 선뜻 내놓은 서씨는 1999년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 골수기증과 사후 장기기증 등록을 마쳤고 매달 일정액의 후원금도 보내고 있는 ‘주부 천사’다.

서씨는 1일 오전 수술에 들어가기 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제가 가진 것이라도 나누어야겠다는 마음에 신장을 기증하게 됐다”며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많은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던 차에 수혜자가 마침 호남분이어서 더욱 반가웠다”고 말했다.

한편 강씨와 조직 형이 맞지 않아 신장을 이식해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던 강씨의 아내 정미숙씨(42)도 이날 광주 조선대에서 만성신부전 환자 이재청씨(49·광주 남구 진월동)에게 신장을 기증해 사랑의 장기기증 릴레이로 이어졌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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