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아직은…” 이부영 촉구에 千-辛-鄭 곤혹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한 이부영(李富榮) 의원이 1일 민주당내 신당추진파 의원들의 탈당을 촉구하고 나섰으나 당사자들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곤혹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자기희생 없이 어떻게 지역감정의 벽을 넘으려 하느냐. (민주당 신당추진파와) 함께 하기 위해 탈당을 늦추고 있다”며 민주당 신당추진파의 탈당을 촉구했다.

그러나 천정배(千正培) 신기남(辛基南) 정동영(鄭東泳) 의원 등 신당추진 핵심인 ‘재선 트리오’는 최근 탈당 유보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상태.

신 의원은 “이 의원의 결단과 헌신적 자세가 더없이 존경스럽지만 우리가 먼저 분열의 책임을 뒤집어쓸 수 있는 행동을 하기는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정 의원도 “일단 신당추진모임 조직을 굴려나가면서 비주류 설득을 병행하는 등 당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부영 의원과 함께 재야 출신의 간판격인 김근태(金槿泰) 고문도 그동안 “분당 없는 신당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터라 탈당 요구에 누구보다 난감해 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도 “민주당 사수파의 신당 거부 의지가 확고한 만큼 개혁파 의원들이 먼저 ‘선도적 탈당’을 감행해 개혁신당추진의 동력이 돼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어 이들의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