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봉쇄조치땐 무자비한 보복" 北 인민군 담화

  • 입력 2003년 7월 1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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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일 미국 일본 등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조치가 실행될 경우 강력히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인민군 판문점대표부는 이날 담화를 통해 “미국측이 어디에서든지 우리를 반대하는 제재나 ‘해상 및 공중봉쇄’를 감행하거나,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서 ‘전력증강’을 개시할 경우 정전협정을 파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즉시 주권침해에 대해 강력하고 무자비한 보복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평양방송도 이날 “미국은 북한의 전쟁억제력을 시험하지 말라”며 “만약 미제가 이 땅에서 또다시 침략전쟁에 불을 지른다면 돌아가는 것은 시체와 파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가 최근 아시아 나라들과 부정수출 관련 정보의 상호통보 체제를 정비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우리나라에 대한 봉쇄를 지역적 범위에서 합법화하자는 것으로 국제법에 어긋나는 무례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북한의 백남순 외상은 지난달 26일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의 △첨단장비 한반도 반입 △주한미군 재배치 △해상·공중 봉쇄 등은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함께 북핵 문제와 관련해 우선 북-미회담을 개최한 뒤 3자회담이나 확대 다자회담을 여는 것이 생산적이라고 주장했다.

한기흥기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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