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희섭 2루타 '복귀신고'…필리스전 6번타자 출장

  • 입력 2003년 7월 1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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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s back(희섭이 돌아왔다).”

시카고 컵스는 1일 최희섭(Hee Seop Choi·24)의 빅리그 복귀에 맞춰 기자들에게 배포한 보도자료에 이렇게 썼다. ‘He's back’이 아니라 최희섭의 이름을 본떠 ‘Hee's back’이라고 재치 있게 적은 것.

23일 만에 돌아온 메이저리그. 하지만 달라진 건 전혀 없었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신임도 여전했고 그의 장기인 중거리포 실력도 녹슬지 않았다.

1일 필라델피아의 베테랑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필라델피아 필리스전. 베이커 감독은 대수비나 대타로 내보낼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최희섭을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전시켰다. 8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머리를 다친 뒤 한 달 가까운 공백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치.

베이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해 최희섭은 열심히 그라운드를 뛰어 다녔다. 수비엔 활기가 넘쳐흘렀고 더그아웃에서도 팀 동료들을 열심히 격려했다.

모두가 기다리던 장타는 뒤늦게 터졌다. 2회와 4회 중견수 뜬공, 6회 1루 땅볼로 물러난 최희섭은 3-4로 뒤진 9회 초 2사후 마지막 타석에서 좌익선상쪽으로 흐르는 2루타(시즌 14호)를 날렸다. 맞는 순간 방망이가 깨져 산산조각이 났지만 타구는 3루수 옆을 스쳐 좌익선상으로 굴러갔다. 시카고는 이 찬스에서 점수를 뽑지 못해 3-4로 패했지만 최희섭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 큰 소득이었다.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최희섭은 50경기 출전에 타율 0.245(139타수 34안타), 7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필라델피아의 좌완 랜디 울프가 선발 예고된 2일 경기엔 스타팅 라인업에서 빠진다.

최희섭은 경기가 끝난 뒤 한국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눈시울을 붉히면서 “너무 감격적이다. 마이너리그 재활경기와는 기분이 또 달랐다. 만약 그날(지난달 8일 뉴욕 양키스전) ‘큰일’이 일어났더라면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없는 것 아닌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선우(몬트리올) 선발등판 예고
일시/장소7월2일 오전 8시5분/뉴욕 셰이스타디움
시즌성적2경기 1패 평균자책 10.38
상대팀뉴욕 메츠
상대전적2경기 평균자책 0.00
상대선발아론 헤일만(시즌 1패 평균자책 1.50)
특기사항시즌 첫 승 도전, MBC-ESPN 위성생중계

그는 “캐로스도 먼저 다가와 악수를 청했고 다른 동료들도 아주 반가워했다”며 “평소 내가 인간관계를 잘 쌓은 모양”이라며 웃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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