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 교수 "노대통령은 스스로의 열정을 다해"

  • 입력 2003년 7월 1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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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청와대 행정관이 역대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을 비교분석하고 노무현(盧武鉉) 정부의 청와대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실증적으로 파헤친 책을 내 화제가 되고 있다.

기자 출신으로 김대중(金大中) 정부에서 대통령 국정홍보비서실과 정책비서실 국장으로 근무한 최진(崔進·44) 경희대 겸임교수는 1일 출간한 저서'대통령 리더십(나남 출판)'에서'노무현 청와대'의 문제점으로 비대한 조직과 복잡한 지휘라인, 비효율적 시스템 등을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정책수석실의 경우 정책실장과 정책수석의 이원화에 따른 중복보고 책임전가 현상 등이 우려되고, 홍보수석실의 경우 비서관 숫자가 너무 많아(9개) 비서실간에 업무구분이 모호하다"며 "이같은 비서실에서는 집권 초에는 영역다툼이, 집권 중후반에는 책임전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노무현 청와대'의 특징을 △헌정 이래 최대 규모 △지휘체계의 다원화 △386 참모의 전진 배치 △특보·보좌관제도 활성화 △정책수석실과 홍보수석실의 비대화 등으로 요약한뒤 "청와대 시스템의 효율화와 참모진의 최정예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함께 "역대 대통령들은 '플러스형' 리더십과 '마이너스형' 리더십이 교대하는 일정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노 대통령은 외향적 대중연설가형, 적극적 승부사형, 감성적 명분주의, 낙관적 모험주의 등을 특징으로 하는 플러스형 리더십"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직전의 김대중 전 대통령은 차분하고 내성적인 토론주의, 소극적 협상주의, 이론적 실리주의, 비판적 안정주의 등을 특징으로 하는 마이너스형 리더십이라는 것.

그는 또한 노 대통령같은 플러스형은 자신과 대조적인 마이너스형 참모를 선호하기 때문에 이광재(李光宰) 국정상황실장 같은 스타일이 신임을 받는 반면 김 전 대통령같은 마이너스형 지도자는 플러스형의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장관, 장성민(張誠珉) 전 국정상황실장 같은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노 대통령같은 플러스형 지도자는 무엇보다 열성적인 자기 자신을 잘 다스리는 것이 성공한 지도자가 되기 위한 열쇠이나, 김 전 대통령과 같은 마이너스형 지도자는 참모(측근)에 대한 성공적 관리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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