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발언 姜의원, 盧에 언론관련 편지

  • 입력 2003년 7월 1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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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국회 대정부 질문 때 "바보들은 항상 언론 탓만 한다"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언론 정책을 맹렬히 질타했던 방송기자 출신의 한나라당 강성구(姜成求) 의원이 1일 노 대통령에게 "잘못된 언론관의 고집을 버리라"는 제목의 장문의 e메일 편지를 보냈다.

강 의원은 이 편지에서 "우리 사회에서 오랫동안 커다란 흐름을 이끌어왔던 몇몇 메이저 언론들의 보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대통령도 정치인이기에 이해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언론의 역할과 각각의 색깔을 무시하고 획일화된 보도환경을 만들어놓고 언론의 자유를 말하고 불리한 보도만 나간다 싶으면 언론이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이제 그만하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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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대통령이 마치 특정 언론에 맞서 싸우는 전투자의 모습을 보이는 대통령의 모습은 국가지도자다워 보이지 않는다"며 "대통령과 언론이 서로 상살(相殺)의 자세로 임한다면 국가적으로 커다란 불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과 현 정부의 고위직 인사들이 언론의 기본적인 역할과 사명을 인식하지 못한 채 자신의 이해관계 속에서 아전인수(我田引水) 식으로 이해하고 있는 모습에 국민들이 불안해한다"며 "비판적이든 우호적이든 다같은 언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역주를 극복하고 정치, 언론 개혁을 완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론을 통합하고 이를 국가에너지로 승화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임을 가슴속 깊이 새겨달라"고 요구했다.

강성구 의원 e메일 편지 전문 보기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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