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특수부대 남침저지 임무 주한美軍 한국군에 넘길듯

  • 입력 2003년 7월 1일 0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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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미군기지와 미 2사단의 후방 이전 등 주한미군의 재편에 따라 앞으로 한국군이 주한미군에서 넘겨받을 ‘특정임무(certain mission)’엔 전방지역에서 해상이나 지하터널을 통한 북한군 특수부대의 침투 저지가 핵심임무의 하나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의 한 관계자는 30일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양측은 주한미군 재배치에 따라 한국군의 한반도 방어 역할을 증대해야 한다는 합의를 재확인했다”면서 “이에 따라 한국군으로 이관될 주한미군의 특정임무 중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유사시 10만명에 이르는 북한군 특수부대의 남침을 저지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유사시 해상에서 소형 선박이나 지하터널을 통해 특수부대를 남한에 침입시킨 뒤 최전선의 한미연합군을 기습하는 작전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현재 주한미군은 (작전계획상) 공격헬기 등을 이용해 전방 지역에서 북한군 특수부대의 침투를 거의 단독으로 막도록 되어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은 한미 양국이 휴대형 대공 미사일을 대거 보유하고 있어, 북한군 특수부대가 AN-2 저공침투기를 이용한 공중 침투보다 해상이나 지하 침투에 치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한미군은 올봄 실시한 한미연합훈련에서 아파치 공격헬기로 북한군 특수부대의 야간 해상침투를 저지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또 “이 밖에 한국군이 맡을 특정임무에는 △휴전선에 배치된 1만2000여문의 북한군 야포를 무력화하기 위한 전력 확보 △대북 미사일 방어 능력 개선 △군사 기상예보 임무 등이 들어 있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군이 이 같은 특정임무를 언제 한국군에 이양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편 미 2사단의 후방 이전에 따라 최전선 지상방어 임무를 맡게 될 한국군이 주한미군과 같은 기동력을 갖기 위해선 신형 경장갑차량이나 헬기 등의 추가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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