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 난투극에 형사 120여명 출동

  • 입력 2003년 7월 1일 0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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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강남 지역에서 용역경비업체 직원들의 집단 난투극을 막기 위해 형사 120여명이 현장에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7시반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 N음식점에 성동구 왕십리동 제3구역 재개발위원회 소속 조합원 300명이 용역경비업체 직원 50여명의 호위를 받으며 총회를 개최, 대표자를 선출하고 시공사를 선정하려 했다.

그러자 이에 반대하는 1, 2구역 재개발위원회 조합원 100여명과 이들이 고용한 또 다른 용역업체 직원 50여명이 음식점 안으로 진입해 이를 저지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 용역경비업체 직원 등 500여명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여 조합원과 용역업체 직원 10여명이 찰과상을 입었다.

이날 서울 강남경찰서에는 오후 8시부터 인근 주민들의 112 신고가 쇄도했고, 강남서 서장과 당직형사 40명, 인근 수서경찰서와 서초경찰서 형사 80여명이 현장에 출동해 양측의 충돌을 막았다. 구경나온 주민과 행인 등 200여명은 조합원들과 경비업체 직원들이 해산한 오후 10시40분경까지 이 광경을 지켜봤다.

경찰 관계자는 “강력범죄 일제 소탕기간이어서 혹시 용역경비업체 직원들이 유혈충돌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많은 병력을 현장에 출동시켰다”고 말했다.

경찰은 양측 재개발위원회 대표들을 소환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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