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기린 상량문 발견

  • 입력 2003년 6월 30일 2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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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과 명성황후를 합장한 경기 남양주시 금곡동 홍릉 침전(寢殿·제사를 올리는 건물)에서 명성황후의 공덕을 기록한 상량문이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최근 홍릉 침전의 보수 공사 과정에서 상량문과 재해 방지를 기원하는 수(水)자가 새겨진 은판을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폭 0.95m, 길이 12.9m의 붉은 비단 한필에 쓰인 이 상량문에는 ‘명성황후가 국모로서 덕망이 높았으며, 선조의 종묘사직에 충실했고 아버지를 잃은 자식과 자식을 잃은 노인들에게 쌀과 돈을 나누어 주었다’고 기록돼 있다.

홍릉 침전은 고종 승하 18년 전인 1901년 건립돼 상량문에는 명성황후에 대한 기록만 봉안돼 있다.

명성황후는 1895년 을미사변 때 시해당한 뒤 2년 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홍릉에 안치됐으나 풍수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고종이 금곡동에 침전 건립을 지시했다. 명성황후는 1919년 고종 승하 후 금곡동 홍릉에 합장됐다.

홍릉 침전은 철종 이전 ‘정자각(丁字閣)’을 세웠던 능제와 달리 대한제국의 선포로 ‘황제릉’이 됨에 따라 명나라 태조의 능을 본떠 만든 일자(一字)형 건물이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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