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시흥 '버스 연장운행' 갈등

  • 입력 2003년 6월 30일 2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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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와 경기 시흥시가 시도(市道)간 시내버스 연장 운행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인천시가 23일부터 소래포구까지 운행하던 시내버스 4개 노선을 월곶 신도시까지 연장운행하기로 한 시흥시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자 시흥시와 월곶 신도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

30일 인천시와 시흥시에 따르면 두 자치단체는 6월 23일부터 주민의 교통 편의를 위해 관내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노선을 연장 운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시흥시는 K여객 32번, 33번 시내버스를 월곶 신도시를 거쳐 소래포구까지 연장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은 Y여객 20번을 비롯해 21, 27, 38번 등 4개 시내버스 노선을 소래포구에서 월곶 신도시까지 연장 운행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인천시가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는 것은 소래포구 상인들의 집단 민원 때문이다.

소래포구 인근 상인들로 구성된 6개 상인단체는 시내버스 교차 운행에 앞서 인천시의회와 시 대중교통과를 찾아 4개 버스 노선을 월곶까지 연장 운행하면 소래포구가 중간 기착지에 불과해 고객을 월곶 포구 등으로 빼앗긴다며 민원을 접수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월곶 신도시에 입주했지만 생활권이 인천시에 있는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시내버스를 연장 운행할 계획이었으나 소래포구 상인들이 반발해 일단 연장 운행을 보류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대신 소래포구를 경유하지 않고 곧바로 월곶 신도시로 갈 수 있는 시내버스 노선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흥 주민들은 인천시가 상인의 반발에 밀려 약속을 파기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월곶 신도시 주민과 월곶 포구 상인조합은 “인천시가 시내버스 연장 운행을 계속 미루면 소래철교를 막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흥시 관계자는 “자치단체간 행정 협의를 통해 이루어진 약속을 일방적으로 지키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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