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청계천, 다시 흐른다]철거방법-소음대책은

  • 입력 2003년 6월 30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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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 공사는 청계고가도로와 도로 복개물 철거로 시작된다.

철거 대상은 청계고가도로 5km, 삼일고가도로 871m, 고가도로 교각 371개, 램프 9곳, 도로 복개물 5.4km, 도로 복개물 지하 교각 6700개 등.

서울시는 우선 7월 1일부터 2주 동안 높이 4∼10m의 대형 가림막과 분진망을 설치하고 각종 철거 장비를 배치하는 등 준비작업을 하게 된다. 이후 램프→고가도로 상판→고가도로 교각→도로 복개물→지하 교각 순으로 본격적인 철거가 이뤄진다.

청계고가는 15일부터 10월 말까지, 도로 복개물 철거는 11월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진행된다. 청계고가와 연결되는 삼일고가(청계1가∼남산1호터널)는 8월 중순경 철거에 들어가 12월 말 완료된다.

▽고가도로 및 복개물 철거 방법=청계고가 철거는 청계1∼4가(2km), 청계4∼7가(2.1km), 청계7∼9가(1.7km) 등 3개 공구로 나뉘어 9개 램프 지점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지점마다 36명의 인력이 크레인 3대, 다이아몬드 톱 5대를 이용해 철거한다.

고가 상판은 창경궁로의 원남고가 철거 때와 마찬가지로 ‘원판형 다아이몬드 톱(diamond wheel saw)’을 이용해 길이 5∼12m, 폭 3m 정도의 크기로 절단한다.

고가 교각은 상판보다 절단이 어렵다. 철근이 많이 들어 있고 지름이 2m 이상 되기 때문. 장비는 원판형 톱보다 성능이 뛰어난 ‘다이아몬드 줄톱(diamond wire saw)’을 이용한다. 이 줄톱은 개당 7000만∼8000만원에 이르는 고가 장비.

다이아몬드 톱으로 절단할 때는 고온의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시로 냉각수를 뿌려야 한다.

도로 복개물은 절단이 아니라 유압 압쇄기로 부수어 철거할 계획이다.

▽폐기물 처리 방법=철거로 인해 발생하는 폐기물은 아스팔트 6만7000t, 콘크리트 53만2000t, 철근 금속류 3만6000t 등 약 63만5000t. 이 가운데 48만5000t을 재활용하고 15만t을 매립한다. 철근 금속류는 100%, 콘크리트는 75% 이상 재활용하게 된다.

철거 폐기물은 대형트럭으로 경기도 내 양주 파주 고양 등지에 있는 11개 폐기물 처리업체의 중간처리장까지 운반한다. 가능한 한 철거 현장에서 파쇄하지 않고 중간처리장으로 옮겨 파쇄하고, 서울 도심의 교통을 위해 심야에 운반할 계획.

▽소음과 먼지 대책=다이아몬드 톱 등 절단 장비의 소음도는 80∼85dB로, 상업지역 소음 기준치인 65∼70dB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공사 구간엔 가림막 외에 높이 3∼4m, 길이 5∼24m 크기의 이동식 방음벽을 8개씩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원판형 톱의 모터 마찰음을 줄이기 위해 기계 자체에 덮개를 부착할 예정.

먼지 대책도 빼놓을 수 없다. 공사 전 구간에 분진망을 세우고, 폐기물 운반 차량에서 먼지가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차량에 자동 개폐 지붕을 설치한다. 공사장 입구에는 차량 바퀴 세척시설을 마련해 차량이 도로로 나갈 때 먼지를 씻어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고가나 교각 절단 때 물을 뿌려 콘크리트 가루가 날리는 것을 막을 방침이다.

그러나 고가 상판 트러스트(콘크리트 아래의 철제 구조물)의 먼지에 대한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러스트엔 30년 넘게 먼지가 쌓여 있고, 트러스트를 들어내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먼지가 날려 예상치 못한 피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그래픽으로 합성한 청계고가도로와 도로복개물 철거 예상 모습. 왼쪽부터 원판형 다이아몬드 톱으로 청계고가도로 상판을 절단하는 모습, 다이아몬드 줄톱으로 고가 교각을 절단하는 모습, 유압압쇄기로 도로 복개물을 부수는 모습.-사진제공 서울시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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