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촌 ‘신도안’ 사진첩 공개…1920년대 사진 설명과 함께

  • 입력 2003년 6월 30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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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충남 논산시 두마면 부남리에 있었던 불도교회 본부.  사진제공 이길구씨
1920년대 충남 논산시 두마면 부남리에 있었던 불도교회 본부. 사진제공 이길구씨
1920년대 충남 논산시 두마면 신도안 종교촌의 모습을 담은 사진첩이 처음 일반에게 공개됐다.

겉표지에 ‘신도내사진(新都內寫眞)’이라고 적힌 이 사진첩은 충남발전연구원 이길구(李吉九·계룡문화연구소장) 연구원이 신도안 주민에게서 얻어 소장해온 것이다.

이 사진첩에는 1920년대 신도안 전경과 종교시설, 주변 명찰을 담은 흑백사진 48장이 일본어 설명과 함께 수록돼 사료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또 단군교회 충남본부, 불도교회 본부, 일제강점기의 신도안 주재소 등 말로만 전해 오던 시설도 담겨있으며 신원사 등 계룡산 3대 사찰의 옛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신도안 시장의 규모도 자세히 기록돼 있다. 이 연구원은 “이 사진첩은 민족의식이 강한 신흥종교를 관리하기 위해 일본 관리가 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도안은 충남 논산시 두마면 부남리 용동리 석계리 일대를 가리키며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가 수도로 삼겠다며 한때 천도를 검토하던 곳. 1920년대부터 계룡시대의 개막과 정감록 사상을 믿는 신흥종교들이 몰려들어 한때 200개 가까운 종파가 번성했다.

논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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