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일각에서 경수로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카트먼 총장과 정부 당국자들의 이날 면담에서는 경수로사업의 중단이나 계속 여부에 대해 의견을 모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경수로사업과 관련해 중단, 속도 조절, 공정 변경을 통한 우회적 공사 지속 등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있으나 정부는 아직 어떤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며 “미국 일본도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 판단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97년 8월 공사가 시작된 경수로사업은 현재 경수로 1호기의 콘크리트 타설작업과 외벽공사 등 전체 공정의 31.1%가 진행됐으며 12억2300만달러가 들어갔다.
경수로사업이 차질 없이 진척되기 위해선 9월 1일까지 원자로 배수탱크(RDT)를 북측에 인도해야 하지만, 현재 북한과 KEDO는 손해배상, 상환조건, 핵안전 및 규제 등에 관한 의정서가 체결하지 않은데다 핵심 부품의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미국의 반대로 인해 다음달 말 이후엔 공사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한기흥기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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