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먼 KEDO총장 "경수로사업 중단여부 아직 미정"

  • 입력 2003년 6월 30일 18시 48분


코멘트
찰스 카트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사진)이 30일 방한해 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 장관과 나종일(羅鍾一)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 반기문(潘基文) 대통령외교보좌관 등을 잇달아 만나 대북 경수로사업의 지속 여부에 관해 논의했다.

미국 정부 일각에서 경수로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카트먼 총장과 정부 당국자들의 이날 면담에서는 경수로사업의 중단이나 계속 여부에 대해 의견을 모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경수로사업과 관련해 중단, 속도 조절, 공정 변경을 통한 우회적 공사 지속 등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있으나 정부는 아직 어떤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며 “미국 일본도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 판단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97년 8월 공사가 시작된 경수로사업은 현재 경수로 1호기의 콘크리트 타설작업과 외벽공사 등 전체 공정의 31.1%가 진행됐으며 12억2300만달러가 들어갔다.

경수로사업이 차질 없이 진척되기 위해선 9월 1일까지 원자로 배수탱크(RDT)를 북측에 인도해야 하지만, 현재 북한과 KEDO는 손해배상, 상환조건, 핵안전 및 규제 등에 관한 의정서가 체결하지 않은데다 핵심 부품의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미국의 반대로 인해 다음달 말 이후엔 공사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한기흥기자 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