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김병현 마무리로 U턴…4일까진 선발등판

  • 입력 2003년 6월 30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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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선발로 고정된 김병현(사진)이 마무리 투수로 ‘숙적’ 뉴욕 양키스를 맞상대한다.

미국의 일간지 ‘보스턴 글러브’는 지난달 30일 “김병현의 보직변경이 이뤄졌으며 5일 시작하는 뉴욕 양키스와의 4연전부터 마무리로 나선다”고 보도했다.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도 보스턴 글러브를 인용보도해 신빙성을 더했다.

이에 대해 보스턴의 그래디 리틀감독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지만 현 팀상황을 고려할 때 김병현의 보직변경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김병현의 마무리 전환은 지난달 29일 보스턴과 플로리다 말린스전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 경기에서 보스턴은 7회까지 9-2로 앞서다가 8,9회에 각각 4점씩 내줘 9-10으로 역전패했다. 올해 집단 마무리 체제라는 ‘고육지책’을 써온 보스턴은 최근 18경기에서 11승7패를 기록했는데 7패중 5패를 불펜진이 날려버렸다. 이날도 9회 마무리 브랜든 라이온이 4실점했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 부재를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는 보스턴은 155km의 강속구를 뿌리는 뉴욕 메츠의 마무리 알만도 베니테스 영입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그가 영입될 때까지 당장 투입할 수 있는 마무리가 필요하고 이 자리를 메우기 위해선 김병현의 역할이 절실한 입장. 김병현은 2000년부터 4년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70세이브를 따낸 전문소방수 출신. 올해 선발로 전업해 잘 적응하고 있지만 보스턴으로선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그가 필요하다.

더구나 보스턴은 5일부터 라이벌인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4연전을 펼친다. 지난달 30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조에서 양키스에 3경기반차로 뒤져있는 보스턴으로선 이 4연전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보스턴은 이미 팀 웨이크필드-데릭 로-존 버켓-페드로 마르티네스로 이어지는 4연전 선발투수도 내정해 놨다.

4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전 선발등판이 예정된 김병현은 이 경기를 던지고 마무리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그래디 리틀감독은 “김병현은 4일 선발등판한다”고 밝혔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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