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여름특집]진정한 해방공간 '섬'…동남아 섬 리조트

  • 입력 2003년 6월 30일 1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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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의 냄새가 거의 풍기지 않는 롬보크 섬의 코랄리아 리조트 풍경. 섬 주민의 전통 가옥인 사삭을 응용한 방갈로가 풍기는 원시적인 분위기가 이 리조트의 매력이다.
인공의 냄새가 거의 풍기지 않는 롬보크 섬의 코랄리아 리조트 풍경. 섬 주민의 전통 가옥인 사삭을 응용한 방갈로가 풍기는 원시적인 분위기가 이 리조트의 매력이다.

《휴가 그리고 허니문.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

어디로 간들 좋은 최고의 휴식인지라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그러나 모든 여행이 휴식을 보장하는 것은 아닐 터.

진정 휴식을 얻고 싶다면 외딴 섬 리조트를 찾자.

게으름이 미덕이 되고 빈둥거림이 일상이 되는 진정한 해방공간이다.

이 섬 리조트는 누구나 꿈꾸는 최고급.

섬 리조트 전문 마케팅 회사인 ‘아일랜드 마케팅’ 대표 황정태씨로부터 추천받았다. 황씨는 지난 8년간 동남아의 섬만 찾아다니며

한국인 취향의 허니문 리조트를 ‘발굴’해 국내에 소개해온

리조트 전문 마케터. 올 여름 휴식 여행지로, 또 허니문 여행지로

찾아볼 만한 섬 리조트를 소개한다. (사진제공 아일랜드 마케팅)》

●발리 우붓(Ubud)의 피타마하 리조트

요즘 리조트의 새 트렌드는 ‘비치 탈출’이다. 그 점에서 피타마하 리조트는 ‘첨단’이다. 바다를 버린 리조트. 갈 곳은 숲 우거진 산과 계곡이다. 숲의 매력은 고농도 고밀도의 초록빛 자연. 새소리 물소리에 수향(樹香)까지 더하면 숲은 명상과 선(禪)의 공간으로 진화한다. 피타마하 리조트의 매력도 같다.

발리 공항에서 올라탄 자동차. 바다를 등지고 산으로 향한다. 1시간쯤 가면 우붓에 닿는다. 이곳 계곡은 물살 세기로 유명하다. 화이트워터 래프팅의 수도(首都)라 불리는 것은 당연하다. 리조트는 예서 10분 거리다.

숲 속에 우뚝 솟은 돌문. 인상적이다 못해 감동적이다. 조각품처럼 보인다. 힌두교의 여러 신이 화려하게 양각돼 있다. 그 문안은 신상(神像)이 맞는 회랑. 캄보디아 밀림 속 힌두교 사원 앙코르 와트에서 본 듯한 모습이다. ‘신들의 섬’ 발리에서 만나는 앙코르 와트다.

객실은 모두 풀 빌라(전용 풀을 갖춘 독채형 별장)다. 산기슭 경사에 들어선 발리섬 전통 가옥형 빌라다. 침실 아래로 풀이, 풀 아래로 계곡이 보이는 계단형의 구조. 욕실의 구식 욕조가 시간을 한 세기 뒤로 돌려놓는다.

중앙에는 야외 풀이 있다. 작은 동심원의 풀 여러 개가 모여 하나를 이루는 풀 구조가 계곡 안 계단형의 빌라와 상응한다. 그 풀을 지나는 숲 그늘진 오솔길. 기름 담은 호롱불이 줄지어 길을 밝힌다. 피타마하 리조트의 내외관은 이처럼 사변(思辨)적이다. 휴식에 그치지 않고 명상의 공간으로 끌어올리려는 주인(인도네시아 예술인)의 마음 씀씀이가 엿보인다.

깊은 계곡의 우거진 숲속에 숨듯 자리잡은 발리 우붓의 피타마하 리조트의 풀 주변. 잃어버린 고대왕국이 홀연히 숲속에 나타난 듯 한 분위기다.

우붓(마을) 역시 휴양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모자람이 없다. 전통 시장, 다양한 식당, 민예품점, 그리고 액티비티(래프팅 트레킹)…. 24시간 언제든 버스를 보내주는 리조트측의 서비스도 아름답다. 마을도 리조트의 일부처럼 보일 정도다.

●롬복 코랄리아 리조트

발리에서 항공기로 25분 비행 끝에 닿은 때 묻지 않은 롬보크 섬. 역시 인도네시아 땅이지만 풍광은 지근거리의 발리와 전혀 다르다. 지형 자체가 부근 호주 대륙의 지반과 연결된 탓이다.

코랄리아 리조트는 이 섬의 해변에 있다. 설계 개념은 ‘문명과의 결별.’ 수천 년 전 사라진 고대 도시가 홀연히 이 섬에 모습을 드러낸 형국의 드라마틱한 설정이다.

숙소의 외형은 롬보크섬 원주민의 전통 가옥인 ‘사삭’. 풀 가장자리에 띄엄띄엄 자리 잡은 수변 객실은 실내에서 풍덩 뛰어들 수도, 수영을 해서 풀을 건너 곧바로 객실로 올라설 수 도 있다. 흔치 않은 ‘풀 접근’형(Pool access villa)이다.

이런 리조트에서 스파(Spa)가 빠질 리 없다. 고급 리조트의 상징처럼 명성을 쌓은 인도네시아 고유 브랜드인 ‘만다라 스파’가 있다.

자연친화적인 설계는 인테리어에서 돋보인다. 자연채광과 간접조명으로 원시적 분위기의 실내는 더욱 편안해 보인다. 수도꼭지, 전화 등의 외관을 모두 원목으로 감싼 것은 자연과 일체감을 높이기 위한 것.

한국인을 위해 특별히 제공하는 허니문 패키지는 환상적이다. 스파 체험과 마사지, 노을 진 해변의 촛불 켠 테이블에서 와인을 들며 즐기는 저녁 식사(Candle Light Dinner), 원 없이 마시는 맥주 등 음료수(와인은 2병), 아일랜드 호핑 투어(섬 일주 보트 관광)가 포함돼 있다. 편안한 허니문을 돕기 위해 한국인 직원(아일랜드 마케팅 파견)이 상주한다.

코랄리아는 노보텔 소피텔 등 세계적인 숙박 체인 운영 사인 아코르(Accor)그룹의 최상급 리조트(★★★★★)브랜드. 설계자는 태국인 렉분간이다. 리조트를 하나의 예술품으로 끌어 올렸다는 평을 받는 건축가.

조성하기자 summer@donga.com

●여행 정보

◇리조트 정보 구하기=아일랜드 마케팅(www.islandmarketing.co.kr) 02-752-5959

◇패키지 투어 상품

△리조트 라이프(www.resortlife.co.kr 02-771-1133) · CIC(www.clubisland.co.kr 02-512-5211)=올 여름 휴가객 대상으로 공동구매 행사 중. ①반얀 트리 빈탄(3박5일·1박은 기내)=정상가 142만원(공동구매 105만원) ②발리 코랄리아(〃)=139만원(96만9000원) ③반얀 트리 몰디브(〃)=215만원(156만원) ④엘니도(4박5일)=미니록 149만원(109만원) 라겐 160만원(114만원).

△어필(www.appealtour.co.kr) 02-592-9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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