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작년 코스닥社 인수…150억서 자금조달 가능성

  • 입력 2003년 6월 30일 06시 52분


코멘트
김영완씨(50)가 관리한 자금 일부가 지난해 5월 코스닥 등록 기업을 인수하는 데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다.

29일 송두환(宋斗煥) 특검팀에 따르면 김씨가 대주주인 금융컨설팅 회사 J&C캐피탈(J사)은 지난해 5월 DVD제작 및 유통업체인 E사 주식 12.86%(196만7480주)를 집중 매집해 1대 주주가 됐으며 같은 해 12월 이 회사 경영권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E사의 대표 이사인 박모씨를 소환 조사한 결과 E사 인수자금 31억원의 대부분을 김씨가 조성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J사는 당시 자기자본과 은행 차입금 등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했다고 밝혔으나 증권가에서는 J사 자기자본(13억원)의 2배가 넘는 돈을 기업 인수자금에 사용한 것과 관련,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 자금이 김씨가 세탁한 150억원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했으나 수사기간이 연장되지 않아 자금의 출처를 최종 확인하지는 못했다.

박씨는 특검에서 “회사 인수자금 대부분은 김씨가 조성했기 때문에 자금의 출처는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29일 박씨와 J사 이사 김모씨가 김씨의 자금 출처를 알고 있을 핵심 인물로 보고 두 사람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한편 특검팀은 김씨가 돈세탁한 양도성예금증서 150억원을 추적하던 중 김씨가 차명으로 관리하던 70억원대의 비밀계좌에서 수십억원이 다른 중견기업으로 넘어간 사실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수사기간 종료로 이 돈의 성격도 밝혀내지 못했다.길진균기자 l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