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 5년만에 웃었다…"아시아호랑이 다시주목"

  • 입력 2003년 6월 29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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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국 증시가 5년 만에 활짝 웃었다. 한국 등 ‘아시아 호랑이(Asian Tigers)’에 대한 외국 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2·4분기(4∼6월)말을 하루 남겨 놓고 있긴 하지만 미국 뉴욕시장 S&P500지수는 1·4분기(1∼3월) 말에 비해 15.1% 상승했다. 지난 금요일(27일) 뉴욕증시는 1%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넘쳤다고 28일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전했다. 분기별 상승폭 15%는 90년대 미국 주식이 절정으로 내달리던 1998년 4·4분기(10∼12월) 21% 상승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특히 한국과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호랑이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긍정적 평가가 눈에 띄었다.

뉴욕은행 통화전략가인 사이먼 데릭은 “원화가 저평가돼 있고 세계경제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 대한 증권투자자의 관심이 높다”고 FT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하반기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 한국 등 아시아 국가의 기술 관련 제품에 대한 미국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한국의 종합주가지수(KOSPI)는 3월 말 536에서 27일 677로 26% 올랐다.

외국자본의 신흥시장 유입이 계속되면서 신흥시장 증시가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이라크전 종식, 사스의 소멸에 따라 많은 증시 분석가들은 하반기 경기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심스러운 전망도 있다. 도이체방크의 봅 셈플 수석전략가는 “7월 중 발표될 미국의 2·4분기 기업 실적 결과에 따라 투자자들은 하반기의 경기 전망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3월 중순 세계 주가의 하락폭이 두드러졌기 때문에 2·4분기 상승폭이 더욱 좋아 보이는 착시(錯視)현상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용기기자 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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