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찬선의 증시산책]대세상승 예고 ‘赤三兵’ 나타나

  • 입력 2003년 6월 29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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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증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말 가운데 하나는 ‘적삼병(赤三兵)’이다. 적삼병이란 월봉 주가그래프에서 양봉(월초 주가보다 월말 주가가 오른 경우)이 석달 계속 나타나는 것으로,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주가의 대세상승을 예고하는 중요한 지표로 간주된다.

85년 이후 월봉 그래프에서 적삼병이 나타난 것은 모두 13번이었다. 이 중 10번에 걸쳐 중장기 상승세가 이어졌다. 종합주가는 적삼병이 나타난 뒤 1년 동안 평균 38.7% 올랐다. 92년(10~12월)과 98년(9~11월)에는 적삼병 출현 이후 1,000을 넘었다.

30일 종합주가지수가 40포인트가량 떨어지지 않으면 6월도 시가보다 종가가 높아 양봉이 나타난다. 4, 5월에 이어 3개월 연속 양봉이 그려지는 적삼병이 1년6개월 만에 등장하는 것.

특히 60일 이동평균이 120일 이동평균을 상향 돌파하는 장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했고, 120일 이동평균이 오름세로 돌아섰다. 적삼병이 나타났을 때 경기가 바닥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돌아선 것처럼 올 2·4분기가 경기저점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게 하고 있다.

하지만 3개월 동안 30% 넘게 상승해 이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압력이 만만치 않다. 외국인이 5월 말부터 3조원 이상 순매수해 종합주가를 680 선까지 끌어올렸지만 720~730 선에 1조5000억원가량의 대기매물이 쌓여 있다. 이를 원활히 해소하려면 수출과 소비 및 설비투자 등이 살아나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이런 때는 재료를 가진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차익을 겨냥한 종목장세가 펼쳐진다.

일본 경제가 10년 이상 장기불황에 빠져 있지만 지난해(2002년 4월~2003년 3월)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한 일본 기업은 245개나 됐다. 5년 동안 계속 이익이 늘어난 기업도 92개였다. 이들 기업은 ‘3S’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구조조정을 통해 사람과 부채 등을 줄이는 것(Slim)과 경쟁력을 갖춘 상품과 기술(Specialty)을 보유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안심(Safety)을 얻은 회사들이라는 것.

청포도가 익어가는 7월은 3S를 갖춘 알짜 기업의 주가는 오르고 그렇지 못한 회사의 주가는 떨어지는 주가차별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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