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료 또 올려…금리하락 이유 9월부터 최고 20%인상

  • 입력 2003년 6월 29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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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중금리가 계속 떨어지자 생명보험사들이 곧 예정이율을 인하하는 방식으로 보험료를 올리기로 했다.

29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저금리 기조의 지속으로 자산운용의 어려움이 커지자 현재 신규계약에 적용하는 5% 수준의 예정이율을 9월경부터 0.5∼1%포인트가량 인하할 방침이다.

이러면 고객이 낸 보험료로 쌓이는 이자수익이 줄어들어 보험료가 10∼20% 정도 오르게 된다.

생보업계는 최근 3년짜리 국채 금리가 4%대로 떨어지는 등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어 자산운용 예정이율을 5%로 맞추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이다.

A생명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보험계약의 평균 예정이율이 7.5% 안팎으로 시중금리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회사에 따라 최고 1%포인트 정도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 대한 교보생명 등 ‘빅3’ 생보사와 외국계 생보사들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해 왔으며 일부 회사는 이미 예정이율을 낮춘 신상품 개발을 마치고 판매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낸 생보업계가 보험료를 인상하면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셀 전망이다.

생보사들은 2001년 4월 예정이율을 7.5%에서 6.5%로 내린 데 이어 같은 해 12월부터 2002년 초 또다시 6.5%의 예정이율을 5%로 내리며 보험료를 40%가량 올렸다.

보험소비자연맹 등 보험소비자 단체들은 “생보사들이 금리가 올라갈 때는 보험료를 내리지 않으면서도 금리가 내려갈 때만 보험료를 올리는 것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떠넘기는 것”이라며 비판해 왔다.

이에 대해 B생보사 관계자는 “최근 2년 동안 큰 이익을 내기는 했지만 이는 구조조정과 종신보험 판매 급증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 금리에서는 여전히 역마진을 보고 있기 때문에 예정이율 인하는 불가피하다”고 반박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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