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G국내외 채권단 첫 협상 합의 못해

  • 입력 2003년 6월 29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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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국내외 채권단 협상이 지난주 본격 시작됐으나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결렬됐다.

29일 국내 채권단에 따르면 27일 홍콩에서 열린 해외 채권단협의회에서 해외 채권금융기관들은 캐시 바이아웃(채권 현금매입) 비율을 국내 채권단이 제시한 38%보다 더 올려달라고 요구함에 따라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해외 채권단은 국내 채권단과 달리 구조조정촉진법 적용을 받지 않고 일부 보증채권도 있으므로 캐시 바이아웃을 할 때 더 많은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SK글로벌이 분식을 하게 된 배경과 빼돌린 자금의 사용처를 규명할 것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국내 채권단은 캐시 바이아웃 비율을 무리하게 높여달라고 요구할 경우 청산을 위한 법정관리 신청을 할 것이라고 맞섰다.

주 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해외 채권단이 일단 국내 채권단의 제안을 거부했지만 분위기는 비교적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는 48개 해외 금융기관 중 채권액의 80%를 갖고 있는 27개 기관이 참석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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