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뉴욕타임스]꼼꼼한 계획이 '휴가 스트레스' 줄인다

  • 입력 2003년 6월 29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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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는 반드시 달콤한 휴식인 것만은 아니다. 여행 전 가족에 대한 배려가 깃든 계획과 철저한 준비로 휴가와 관련된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줄이도록 하자.동아일보 자료사진
휴가는 반드시 달콤한 휴식인 것만은 아니다. 여행 전 가족에 대한 배려가 깃든 계획과 철저한 준비로 휴가와 관련된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줄이도록 하자.동아일보 자료사진
휴가에는 장단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휴가 동안 재미와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하겠지만 그 목적을 이루기까지 불가피하게 여러 장애물이 생기기 마련이다.

어떤 짐을 싸야 할지, 식사는 언제 어디서 할지, 잠은 어디서 자며 하루를 어떻게 보낼 지 등을 고민해야 하며 이 때문에 부부간에 갈등도 생긴다.

또 교통체증, 궂은 날씨, 항공편 취소, 자동차 고장, 만족스럽지 못한 숙박시설 등 예측불가능한 일도 발생한다. 심지어 아이가 아프거나 숙박 예약이 취소되기도 한다.

휴가와 관련된 스트레스는 대부분 피하기 힘들기 때문에 차라리 휴가를 집에서 보내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이 건강, 안전, 개인적인 목적 등을 고려해서 여행 계획과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휴가와 관련된 스트레스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여행 전 할 일=여행지를 정할 때는 가족의 배려가 필요하다. 가령 남편은 독서와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고 아내는 캠핑을 좋아한다면 이 둘을 만족시키기 위해 강가에 있는 통나무 별장을 찾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목적지에서 열리는 재미있는 행사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도착지가 호텔이라면 그곳에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아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더운 날씨에 장기간 자동차 여행한 뒤 도착한 호텔의 수영장이 문을 닫았다면 분명 실망하게 된다.

또 교통체증이나 목적지의 날씨가 궂을 때를 대비해 소일거리를 챙긴다. 뜨개질이나 수공예 작업용품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수작업이 있다. 편지도 써 보자. 컴퓨터 e메일 사용을 잠시 쉬고 펜과 종이에 다시 익숙해져 보자.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가져가고 자신의 추억을 글로 남겨 보자.

여행지에선 무엇을 하든지 집에서 있을 때와의 경비를 비교하지 않는 것이 좋다.

▽여행을 떠나면서=항공기를 이용한다면 편안한 복장을 갖춘다. 미국의 경우 9·11테러 이후 보안 절차가 더욱 강화돼 있다. 수속 시 핸드백 이외에 한 개의 가방만 휴대가 가능하며 검색 시 경보음을 듣지 않으려면 재킷 벨트 신발 액세서리까지 모두 떼어야 한다.

탑승 전 멜빵바지와 플라스틱이나 나무 또는 세라믹으로 만든 액세서리, 와이어가 없는 브래지어와 쉽게 벗을 수 있는 운동화나 슬리퍼를 신는 것이 가장 좋다.

공항의 비싼 음식이나, 고칼로리 음식을 먹고 싶지 않다면 먹을 것도 싸 가도록 하자. 공항에서 기다리는 시간이나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배고파 칭얼대는 아이에게 좋은 간식이 될 것이다.

만약 자동차 여행을 한다면 차 정비를 꼼꼼히 해 두자. 오일을 교환하고, 스파크 플러그와 브레이크, 윤활유 등 기본정비 외에도 바퀴 압력과 상태, 에어컨 작동 상태를 체크한다.

여행 전날 자신과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해선 운전자는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전날 한꺼번에 짐을 꾸리거나, 밤을 지새우거나, 평소 기상시간보다 일찍 일어나면 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

두 시간마다 또는 160km마다 한번씩 옆 사람과 운전을 교대하자. 운전자가 혼자일 경우 졸음이 쏟아지면 주차하고 잠을 청한다. 휴식 중 최소 10분은 주위를 걷거나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

만약 카페인으로 졸음을 깨고자 한다면 카페인은 복용 한 뒤 15∼30분 뒤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그 사이엔 잠을 자는 것이 좋다. 가벼운 식사를 자주 하는 것이 잠이 덜 오게 하는 방법이다.

아이들을 동반한다면 아이의 지루함과 말다툼 등을 달래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장난감 등을 챙긴다.

긴 여행으로 탈수증이 생길 수 있는데 탈수증은 피곤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여행 중엔 (애완동물도 포함해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카페인 없는 커피와 차는 괜찮지만 당분이나 염분이 포함된 음료수는 몸 안의 수분 필요량을 증가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여행지에 도착해서=자신의 페이스를 찾자. 긴 여행으로 피곤하다면 관광하기 전에 충분히 휴식한다. 단체관광이라면 관광 시작 전 1, 2일 전에 미리 도착해 컨디션과 시차 등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사이클링이나 하이킹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평소 집 근처 테니스장 정도의 거리를 자전거로 오가던 사람은 하루에 80km 이상의 사이클링은 피한다.

낯선 환경에서 잠을 제대로 못 잔다면 눈가리개나 귀마개, 명상음악 테이프 등을 가져가자. 자기 전 우유 한잔이나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다.

소량의 알코올은 잠이 드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http://www.nytimes.com/2003/06/24/health/24BROD.html)

정리=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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