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남측 노모 36년만에 재회…27일 7차 이산상봉

  • 입력 2003년 6월 27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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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 윤경구씨(55)가 27일 북한 금강산 ‘김정숙휴양소’에서 진행된 7차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남쪽 어머니 이강삼씨(76)를 만났다.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남측 부모와 납북자간에 상봉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윤씨는 1967년 5월 충남 태안군에서 어선 창성호를 타고 바다에 나갔다가 납북됐으며 당시 함께 납북된 7명의 선원 중 5명은 4개월 만에 귀환했다.

이씨는 납북된 아들이 북에서 결혼한 아내 홍정숙씨(53)와 3남매를 이날 처음으로 만나 이산의 한(恨)을 달랬다. 이씨는 1·4후퇴 때 인민군 징집을 피해 다니던 남편이 사망한 뒤 시부모를 북에 남겨둔 채 아들을 업고 월남했다.

2월에 이어 4개월 만에 열린 이날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는 남측 가족 100명과 동행가족 10명이 각각 북측 이산가족을 만나 상봉시간을 가졌다.

남측 최고령자인 어순덕 할머니(102)는 딸 정완옥씨(56)를 만났고 가족 보호자로 부부가 함께 방북한 장수근(90) 홍계순씨(84)는 6·25전쟁 때 북에 두고 온 아들 충희씨(60) 부부와 딸 희숙씨(63)를 만나 가족상봉의 기쁨을 나눴다.

이날 단체상봉을 마친 가족들은 29일까지 금강산에 머물며 개별상봉과 가족관광 등의 시간을 갖는 등 총 6차례에 걸쳐 11시간 동안 가족을 만날 예정이다.

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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