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황금사자기]"아버지의 이름으로…" '부자야구가족' 화제

  • 입력 2003년 6월 27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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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이어 대를이어 야구선수가 된 부산고 선수들. 좌로부터 손용석, 유재준, 조찬희, 정의윤, 유재신 선수. 박주일기자
아버지에 이어 대를이어 야구선수가 된 부산고 선수들. 좌로부터 손용석, 유재준, 조찬희, 정의윤, 유재신 선수. 박주일기자

아버지를 이은 2세 야구선수가 제5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를 빛낸다.

26일 경주고와의 1회전에서 3회 역전타와 5회 홈런 등 4타점의 맹활약을 펼친 부산고 정의윤은 정인교 전 롯데 코치의 아들. 부산고엔 특히 2세 선수가 많지만 정의윤의 활약은 단연 발군이다. 올 청룡기대회 부산고 4강의 주역이 바로 그다.

부산고는 전국대회에서 24회나 우승했지만 황금사자기와는 유난히 인연이 없었다. 그래서 정의윤은 “내 손으로 황금사자기 첫 우승을 일구겠다”는 다짐을 해 보였다.

97년부터 부산고 지휘봉을 잡고 있는 조성옥 감독(42). 프로야구 롯데에서 명성을 떨쳤던 그의 외동아들 조찬희는 외야수다. 그러나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아버지에게서 좀처럼 출장 지시를 받지 못하고 있다.

3년생인 조찬희는 26일 경주고전에서도 출장 기회를 얻지 못했다. 입은 나왔지만 “워낙 잘 하는 친구들이 많아서…”라며 쑥스러운 표정.

프로야구 극적 홈런의 대명사인 유두열 한화 코치(47)의 두 아들 재준, 재신도 주전선수. 3년생 재준은 3루수와 유격수를 번갈아보는 등 수비에 일가견이 있다.야구선수는 아니지만 프로야구 롯데 1호차 운전사로 야구가족인 손경구씨.

그의 장남인 5번타자 손용석도 ‘물건’이다. 어려서부터 야구를 ‘천직’으로 삼았다는 손용석은 4세 때부터 ‘대선배’ 김응국과 캐치볼을 하며 스타플레이어의 꿈을 키웠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즌 최다홈런의 주인공인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우상으로 삼는 그는 ‘타격엔 자신있다’고 자부한다.

그는 타석에 들어서면 어릴 때부터 보아온 롯데 출신 박정태와 마해영의 타격자세를 그대로 흉내낸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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