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서재응 "기다렸다 양키스"…뉴욕라이벌전 선발등판

  • 입력 2003년 6월 27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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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26·뉴욕 메츠)이 메이저리그의 최고 투수로 평가받기 위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28일 오전 8시5분 유서 깊은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전이 바로 그 무대. 같은 뉴욕을 연고지로 하기 때문에 메츠와 라이벌인 양키스는 두말할 필요 없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팀. 월드시리즈 우승 26회를 자랑하고 올해도 47승30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올 시즌 시애틀 매리너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강팀들을 꼼짝 못하게 만든 서재응이 양키스마저 꺾는다면 그의 위상은 ‘천정부지’로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18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손톱이 깨지는 바람에 한차례 선발로테이션을 건너뛴 서재응은 양키스전을 ‘전국구 스타’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양키스의 일본인 스타 마쓰이 히데키와의 대결도 관심거리. 마쓰이는 양키스 구단주인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장타가 없어 실망했다”고 저평가한 선수지만 타율 0.290에 7홈런 52타점으로 제몫을 해내고 있다.

양키스엔 마쓰이 외에도 톱타자 알폰소 소리아노(타율 0.284 20홈런 47타점)와 명유격수 데릭 지터(0.263 4홈런 18타점), 거포 제이슨 지암비(타율 0.261 20홈런 56타점) 등 강타자가 즐비하다.

서재응의 선발 맞상대는 ‘괴짜투수’ 데이비드 웰스. 1m93, 106kg의 거구인 웰스는 ‘떠벌이’라는 별명처럼 말이 많은 데다 말썽꾸러기이지만 개인통산 194승123패를 기록 중인 대투수다. 98년엔 투수가 일생에 한번 하기 어렵다는 퍼펙트게임을 달성했고 올해엔 마흔살의 노장임에도 9승2패 평균자책 3.26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김병현도 같은 시간에 플로리다 말린스를 상대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보스턴으로 이적한 후 1승1패 평균자책 5.00을 기록 중인 김병현은 최근 등판한 4경기에서 1개씩의 홈런을 내줄 정도로 ‘홈런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보스턴 이적 후 선발 4경기에서 세 차례나 ‘퀄리티피칭(선발로 6이닝 이상 던지고 3자책점 이하로 막는 것)’을 하고도 단 1승에 그친 것 또한 결정적인 순간에 홈런을 얻어맞았기 때문. 따라서 28일 말린스전에선 기습적인 장타를 막을 수 있느냐가 승리의 열쇠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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