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의 결정적장면]일본 NEC배 본선 1회전

  • 입력 2003년 6월 27일 18시 09분


코멘트
◇백 조선진 9단 흑 류시훈 9단 /248수 끝 백 불계승

초반부터 우상귀에서 험악한 모양이 나왔다. 어느 한쪽이 치명상을 입어야 싸움이 끝날 것 같다. 급한 것은 백. ‘가’의 축과 ‘나’의 회돌이축이 걸려 있다.

이때 터진 장면도 백 1이 양쪽 축을 모두 방비하는 묘수. 흔히 ‘진신두의 묘수’라고 불리는 이 수를 흑을 든 류 9단이 깜빡한 것이다.

흑은 실전도처럼 1로 씌우며 저항했지만 백 16까지 ‘수습불능’ 상태가 됐다.

진신두의 묘수는 당나라 선종(847∼859) 당시 바둑 1인자인 고사언이 견당사를 이끌고 찾아온 일본 왕자와의 바둑에서 두었다고 전해진다.

한국에선 2001년 제6회 LG정유배 결승 2국에서 이창호 9단이 최명훈 8단을 상대로 구사해 81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고 일본에선 1996년 제20기 일본 기세이전에서 조치훈 9단이 고바야시 사토루(小林覺) 9단에게 둔 적이 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