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한-칠레 FTA 농가피해 공동대응"

  • 입력 2003년 6월 27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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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경북 영천시 등 전국의 포도주산지 12개 시군이 참여하는 ‘포도주산지 시장군수협의회’가 다음달 중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영천시에 따르면 포도주산지 12개 시군의 담당과장들이 최근 영천농업기술센터에서 ‘포도주산지 시장군수협의회’ 구성을 위한 예비모임을 갖고 전국의 포도 재배농 4만9000여가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키로 합의했다.

12개 시군 과장들은 이 모임에서 해당 시장과 군수들이 다음달 중순경 모여 협의회를 구성하고 정관 등을 마련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 모임에 참여한 12개 시군은 영천과 경산, 김천, 상주 등 경북지역 4개시를 비롯해 경기 화성과 안성, 충북 영동과 옥천, 충남 천안과 서산, 전북 김제 등이다.

영천시 관계자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돼 칠레산 포도가 본격 수입되면 국내 포도 재배농이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포도주산지 시군들이 공동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이 모임을 주선했다”고 말했다. 천혜의 기후조건과 저렴한 노임, 체계적인 물류시스템 등을 갖춘 칠레의 포도산업은 고품질의 포도를 우리나라의 10분의 1 정도 가격에 생산하고 있어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되면 국내 농업 가운데 포도 분야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영천시는 협의회가 구성돼 △포도농사 포기나 작목 전환시 적절한 보상 △포도비가림시설 등에 대한 국비 지원 △포도주세 인하 등의 대책을 마련, 정부에 건의할 경우 나름대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천=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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