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책의향기' 선정/'고고학 탐정들'

  • 입력 2003년 6월 27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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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 탐정들/폴 반 엮음 김우영 옮김/352쪽 2만5000원 효형출판

책의 제목이 내용을 암시하는 것이라면 이 책만큼 ‘적절한’ 제목을 단 책도 드물 듯하다. ‘고고학 탐정들’이라는 제목은 고고학자를 탐정으로 규정한다. 사실 실제로 보지 못했고 문자 기록으로 남아있지도 않은 과거의 사실을 단지 유물만으로 재구성하려면 학자들은 탐정 못지않은 추리력을 발휘해야 한다.

고고학자들은 과거를 파악하기 위해 과학적 방법을 동원한다. 작은 유골 조각 몇 개로 옛 ‘인류’의 모습을 복원하기도 하고 미라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장례 절차를 설명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고학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력과 논리력이다.선사미술의 전문가이자 탁월한 고고학 저술가인 저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50개의 고고학적 발굴을 소개하면서 고고학자들이 어떻게 탐정 역할을 해내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간결하고 개괄적인 설명이 ‘고고학 입문서’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지만 굳이 이 책을 고고학이라는 ‘학술’과 연결시키지 않더라도 충분한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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