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나흘째 파업…시민 분통

  • 입력 2003년 6월 27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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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하철파업이 노조원 징계에 대한 노사간 이견으로 또 다시 결렬되는 등 장기화로 치닫고 있다.

이로 인해 전동차 운행 시간이 지연되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차츰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대체 기관사들의 피로가 누적되면서 자칫 안전사고의 위험을 안고 실정이다.

노사 양측은 26일 오후 7시부터 3시간 동안 협상을 벌였으나 조합원 징계 범위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최종합의서 작성에 실패했다. 약측은 27일 공식 협상 없이 물밑 접촉만 하고 있어 지하철 파업은 이번 주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협상의 최대 쟁점은 노조 집행부에 대한 사법 처리와 조합원 징계 여부.

노조는 합의서에 노조 간부에 대한 고소 고발을 취하하고 인사 상 불이익을 주지 않을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공사 측은 노조간부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최소화하고 조합원에 대해선 인사상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가 '조합간부의 범위'등을 구체화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중단됐다.

한편 경인지방노동청은 27일 조합 집행부와 사측 대표를 만나 중재에 나섰다.

공사는 27일부터 2단계 전동차 운영 계획에 따라 6~10분 운행간격을 6분(출퇴근 시간)~12분(낮 시간)으로 늘렸으며 열차운행을 273회에서 245회로 줄였다.

지하철 이용객 이정현씨(38·인천 연수구 연수2동)는 "파업으로 인해 평소보다 20분 정도 일찍 출근길에 나서고 있다"며 "명분 없는 싸움에서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하루빨리 정상 운행 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대체로 투입된 경력근무자 35명, 기관사 교육이수자 24명 등 59명의 인력이 이미 한계 상황에 이르고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공사는 파업이 계속될 경우 30일부터 운행 간격을 6~13분으로 늘리고 전동차 운행을 정상 운행의 70% 수준인 227회로 줄일 방침이어서 승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한편 공사측은 27일 오후 8시까지 복귀하는 노조원에게 어떤 책임도 묻지 않겠다는 최후 통첩을 노조에 전달했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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