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송금 법정 김종구 前장관-김주원 변협사무총장 등 변론

  • 입력 2003년 6월 26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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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송금 의혹 사건’ 피고인들의 변호인으로 화려한 경력의 변호사들이 대거 선임돼 눈길을 끌고 있다.

김종구(金鍾求·62) 전 법무부 장관은 이근영(李瑾榮·구속) 전 산업은행 총재의 변호인으로 나선다. 김 변호사는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지검장과 법무차관, 서울고검장을 두루 거쳐 1997년 장관을 지냈고 현재 법무법인 ‘한백’ 고문변호사와 동국대 법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전 총재의 대전고 후배.

대한변협 사무총장인 김주원(金周元·50) 변호사는 박지원(朴智元·구속)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방패’ 역할을 맡는다. 충북 출신인 김 변호사는 김대중(金大中) 정권 때 대통령비서실 민정1비서관(1급)을 지냈다.

대검수사기획관 출신으로 법무법인 ‘김&장’ 소속인 이종왕(李鍾旺·54) 변호사는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변호인에 선임됐다. 이 변호사는 SK글로벌 분식회계사건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정 회장은 이 변호사를 포함, 모두 6명의 변호사를 선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법무법인 ‘화우’의 노경래(盧京來·61·변호사) 대표는 최규백(崔奎伯)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구하기에 나섰다. 노 변호사는 광주일고 출신으로 ‘노무현(盧武鉉)을 사랑하는 변호사 모임(노변모)’ 회원이자 ‘햇볕정책’의 열혈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노 변호사는 이번 사건에서 기소되진 않았지만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의 변호도 맡고 있는 상태.

같은 광주일고 출신으로 서울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법무법인 ‘태평양’의 나천수(羅千洙·51) 변호사는 임동원(林東源) 전 국정원장을 변호한다.

역시 광주일고 출신인 최재천(崔載千·40) 변호사도 이기호(李起浩·구속)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의 변호인으로 나선다. 최 변호사는 이 전 수석의 고교 후배. ‘병풍 의혹 사건’의 김대업(金大業)씨 변호도 맡고 있는 법무법인 ‘한강’의 대표다. 최 변호사는 “오래전부터 잘 아는 선배라서 사건을 맡게 됐다”며 ‘선후배론’을 강조했다. 이 사건은 다음달 4일 첫 재판일이 잡혀 있다.

한편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수사 결과를 간단한 보고서 형태로만 정리하고 수사에서 밝혀진 모든 내용을 가감 없이 담는 백서(白書)는 만들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특검팀이 기존 특검팀의 ‘관례’와 달리 백서를 만들지 않기로 한 것은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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