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파업에 대처하는 정부의 태도는 너무나도 상투적이어서 정부 스스로 권위를 실추시키고 정책 혼선을 자초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노사정간 합리적 컨센서스를 유도하지 못하고 원칙 없이 관여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파업이 초래할 단기적 경기침체만을 우려할 게 아니다. 우리 사회에 노사분규라는 고질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할 대안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다행히 조흥은행의 파업이 원만히 타결됐지만 화물연대, 궤도노조 등 최근 우리 사회 일각에서 휘몰아치고 있는 파업 열풍과 맞물려 씁쓸한 느낌이 든다. 갈 길이 먼 우리 경제가 노사분규에 발목이 잡혀버린다면 가뜩이나 위축돼 있는 ‘대한민국호’의 침몰은 불을 보듯 뻔한 것 아닌가. ‘민심은 천심’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국민의 감정을 무시한 어떤 파업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국민을 볼모로 한 이익집단들의 밥그릇 챙겨먹기 싸움, 명분 없는 정치적 파업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
조미옥 서울 강북구 수유5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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