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동명이인 LG 이승호 - SK 이승호 동병상련

  • 입력 2003년 6월 26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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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에선 야구 잘한 ‘동명이인’들이 꽤 많았다.

대표적인 이름이 김정수. 고 김동엽 감독과 죽이 잘 맞았던 MBC 청룡의 김정수(작고)와 해태에서 한시대를 풍미하다 지금은 SK로 이적한 좌완 김정수, 롯데 외야수 김정수가 있었다.

두산 김민호와 롯데 ‘자갈치’ 김민호(은퇴)도 인상적이었고 현재 ‘한지붕 두가족’인 두산과 LG엔 각각 투수 이상훈이 있다.

‘동명이인’인 SK 이승호와 LG 이승호도 팀내에서 내로라하는 투수들. 둘 다 좌완으로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가졌다는 공통점도 있다. 그런데 이들이 올 시즌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고 있다. 에이스로 꼽을 만큼 잘 던지고 있지만 유난히 승운이 안 따르기 때문.

같은 날 등판한 25일 경기만 해도 그렇다. 연속경기 2차전에서 SK 이승호는 두산을 상대로 선발 6과 3분의1이닝 동안 9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이승호가 마운드에서 물러난 뒤 7회에야 팀타선이 터지는 바람에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승호는 선발로 13차례 등판, 5회 이내에 강판된 게 3번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꾸준한 투수지만 4승3패로 승수는 많지 않다. SK가 8개 구단 중 1위라는 점, 이승호가 에이스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불만스러운 승수다.

LG 이승호는 더 운이 없다. 25일 잠실 한화와의 연속경기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한 그는 6과 3분의2이닝을 5안타 4실점(3자책점)으로 잘 막고도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

올해 15경기에 선발로 나선 그는 퀄리티 피칭(선발로 6이닝 이상 던지고 3자책점 이하로 막는 것)을 한 게 무려 10차례. 하지만 성적은 5승6패에 불과하다. 팀타율 최하위(0.236)인 팀타선이 이승호 등판 때에 별 도움을 못 줬던 것.

그래서인지 LG 타자들은 요즘 더그아웃이나 라커룸에서 이승호 눈치 보기에 바쁘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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