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원大 성희롱교수 징계수위 놓고 학교-학생 갈등

  • 입력 2003년 6월 25일 2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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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대(총장 정완호)의 대학원생 성희롱 문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학교측이 성희롱 혐의를 받은 교수에게 정직 3개월의 징계를 한 데 반발, 학생들의 총장실 점거 농성이 9일째 계속되고 있고 2학기 전면 수업거부까지 검토하는 등 갈수록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수련회에서 대학원생을 성희롱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이모(52)교수에 대해 대학측이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내리자 촉발됐다. 학생들은 해임이나 파면을 요구한 것에 비해 징계수위가 낮다며 17일부터 총장실을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징계위원회가 피해 대학원생들의 진술을 듣지 않는 등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며 징계위원회 재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성희롱 교수퇴진 비상대책위원장인 이미선(23)학생회장은 “학교측은 적법한 징계라고 말하고 있지만 피해자 진술도 제대로 받지 않은 징계위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학교측은 이에 대해 18일과 19일 총장과 교수협의회 명의로 “이번 징계는 적법하게 이뤄졌다“며 학생들의 이해를 당부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교수들은 이를 “적절치 못하다”며 교수협을 탈퇴하는 등 교수간 갈등 조짐도 보이고 있다.

한편 이 교수는 올해 4월 단합대회에서 술을 마시며 대학원생(33·여)을 뒤에서 껴안고 폭언을 하는 등 4명의 여학생을 성희롱한 혐의(강제추행)로 지난달 3일 불구속 입건됐으며 학생과 여성단체들은 이 교수의 파면을 요구해 왔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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