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주민과 총격전… 영국軍 6명 사망

  • 입력 2003년 6월 25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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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내에 주둔 중인 미영 연합군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총격 저항과 송유관 방화가 잇따르고 있다.

24일 영국군 순찰대 6명이 남부 마자르 알 카비르에서 이라크 민간인들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전원 숨졌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는 이라크전쟁 개전 이래 미영군의 하루 사망자수로는 최대다.

외신은 이날 영국군 6명이 무기 수색을 위해 군견을 동원, 민가를 가가호호 돌던 중 여자의 방으로 들어가거나 아이들에게 총을 겨눴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이 이슬람 생활 문화에 대한 침해라며 시청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자 영국군이 고무탄을 쏘았고, 이를 실탄으로 착각한 수백명의 주민들이 총을 가져와 응사에 나섰다는 것.

이날 이 마을의 다른 곳에서도 영국군 순찰대와 주민 사이에 교전이 발생해 영국군 8명이 부상했으며 이중 3명은 중상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바그다드 서부 지역에서도 미군이 공격을 받아 2명이 부상했다. 이날 교전으로 이라크인도 여러명 숨졌다.

또 이날 바그다드 북서쪽 250km 지점에서 송유관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근 11일간 4번째를 기록했다.

이날 폭발로 거대한 검은 연기가 15km 밖에서도 보였으며 소방관들이 강한 열기로 인해 25일까지 화재현장에 접근하지 못할 정도라고 외신이 전했다.

한편 뉴욕 타임스는 24일 국방부 고위 관리의 말을 빌려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최근 미군에 체포된 아비드 하미드 마흐무드 알 티크리티가 “후세인이 벨로루시 여권을 소지한 채 이라크 내에 생존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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