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씨, 방한 日 의원등 만나

  • 입력 2003년 6월 25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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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이 25일 서울 상도동 자택에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일본인 납북자 가족대표들과 면담을 가진 뒤 집앞에서 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연합
김영삼 전 대통령이 25일 서울 상도동 자택에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일본인 납북자 가족대표들과 면담을 가진 뒤 집앞에서 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연합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25일 서울 상도동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자택에서 방한 중인 일본 의원들과 납북 일본인 가족 대표들을 만나 납북자 송환대책과 자신의 방일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날 면담은 오찬을 겸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반까지 2시간반가량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한일 공동 6·25행사 참석을 위해 방한한 일본 자민당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澤勝榮) 중의원 의원과 납북 일본인 가족 대표 등 일본측에서 8명이 참석했다.

김 전 대통령은 “김대중(金大中) 정부는 물론 현 정부도 납북자 문제에 대해선 전혀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납북된 뒤 숨진 것으로 알려진 요코다 메구미의 아버지 요코다 시게루(橫田滋) 납북 일본인 가족 대표에게는 “장마로 묘가 유실됐다는 등의 북한측 말은 전부 거짓이다. 메구미씨는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위로했다.

황씨는 일본인 교수가 통역한 대화를 주로 듣기만 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히라사와 의원은 황씨의 일본 방문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초청하겠다”면서 한국 정부에 공문을 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상도동 자택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앞서 김 전 대통령은 이달 16일 자택에서 황씨와 만나 일본 자민당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중의원 의원이 보낸 방일 초청장을 건네줬다. 또 이 자리에서 납북 일본인 가족 대표와 일본 의원들이 황씨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의사를 전해 이날 면담이 이뤄졌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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