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노조 “조흥과 합병 원천무효”

  • 입력 2003년 6월 25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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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노조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 1층 로비에서 조흥은행 노조와 신한지주의 합의사항에 대한 항의 표시로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다.강병기기자
신한은행 노조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 1층 로비에서 조흥은행 노조와 신한지주의 합의사항에 대한 항의 표시로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다.강병기기자
조흥은행 인수를 둘러싸고 신한은행 노조와 조흥은행 노조간의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신한은행 노조(위원장 이건희·李建熙)는 25일 오후 9시 서울 중구 태평로2가 신한은행 본점 1층 로비에서 1000여명의 노조원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한 촛불시위를 가졌다.

신한은행 노조가 특정사안을 놓고 집회를 가진 것은 창립 21년 만에 처음이다.

이 위원장은 집회에서 “합병의 당사자인 신한은행이 빠진 상태에서 신한지주 경영진과 조흥은행 노조가 22일 합의한 것은 원천무효”라며 “앞으로 신한은행 직원의 동의 없이 이뤄지는 합병에는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투자자들도 신한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조흥은행보다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통합은행의 명칭은 반드시 신한은행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한은행 노조원들이 조흥은행과의 합의사항 중 가장 심각하게 문제를 삼고 있는 항목은 △‘조흥’브랜드 유지 △조흥직원의 3년 고용보장 및 임금인상 등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어찌됐든 신한지주가 인수하는 것인데 왜 팔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상호를 유지시켜 달라고 생떼를 쓰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노조는 또 올 1·4분기(1∼3월) 신한은행은 직원 4454명에 당기순이익 935억원을 올렸는데 비해 조흥은행은 직원 6629명에 순이익 624억원으로 조흥은행 직원들의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꼽고 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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