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어부 30년만에 귀환

  • 입력 2003년 6월 25일 00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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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11월 꼬막 채취 어선인 대영호를 타고 서해안에서 조업 중 납북된 김병도씨(50)가 30년 만인 23일 귀환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4일 “베이징(北京) 한국대사관에 머물고 있던 김씨가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며 “현재 정부 합동조사단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4월 19일 두만강을 건너 탈북에 성공한 뒤 같은 달 27일 중국 모처에서 어머니와 동생을 만났고 지난달 2일부터 베이징 한국대사관에 머물러 왔다.

김씨는 73년 11월 북한으로 귀환하는 간첩 이모씨에게 속아 다른 선원 조민철 김양훈 김영두 김동호씨 등과 함께 꼬막 채취 어선인 대영호를 탔다가 납북됐다. 김씨는 북한에서 염소방목장 등에서 일하며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힘든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한때 김씨를 사망한 것으로 처리했으나 98년 탈북한 납북자 이재근씨(65)를 통해 생존사실을 알게 됐다. 납북자가족모임은 2000년부터 김병도씨 등을 납북자 명단에 포함시켜 줄 것을 정부측에 요구해 왔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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