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는 그러나 23일 오후 증권거래소로부터 ‘퇴출’ 경고를 받았다. 거래량이 적은 종목은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가 증시에서 퇴출시킨다는 새 규정에 따른 것. 평소 거래량이 적은 이 회사 주식은 4월 1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30일까지 2877주가 더 거래되지 않으면 상장이 폐지된다.
주식이 잘 거래되지 않는 이유는 대주주와 외국인이 대량 보유하며 시장에 잘 내놓지 않기 때문. 발행 주식의 28%를 들고 있는 대주주는 경영권 때문에, 47%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은 기업 내용이 좋아서 장기로 묻어 두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가도 10% 정도를 가지고 있어 소액투자자들이 시장에서 거래하는 주식은 15%에 불과하다.
거래량 미달 종목 | |
구분 | 회사 |
상장폐지 우려 예고 | 남양유업 |
관리종목지정 우려 예고 | 대구도시가스 동일방직 전방 송원산업 연합철강 롯데제과 동일 패브릭 천일고속 |
관리종목지정 사유 추가 예고 | 크라운제과 |
자료:증권거래소 |
이유를 막론하고 거래가 잘 안되는 주식은 거래소에 자리를 차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거래소 규정의 취지. 회사측은 “언제는 장기투자하라고 하고서는 이제와 장기투자자들이 주식을 안 내놓아 거래가 없다고 증시를 떠나라는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한다.
롯데제과와 서울도시가스도 같은 이유로 퇴출 전단계인 관리종목 지정 경고를 받았다. 롯데제과 주식은 롯데알미늄(15.46%) 신격호 회장(13.19%) 등 대주주 9명이 48.48%를 쥐고 있고 외국인이 44.01%를 들고 내놓지 않아 거래가 잘 안된다. 24일 거래량은 240주. 30일까지 1만2007주가 거래되지 않으면 졸지에 관리종목이 된다.
수익이 안정적인 서울도시가스도 서울도시개발이 주식 22%를 가지는 등 대주주 18명이 88.07%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러나 24일 9만3820주가 거래되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