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생산업체는 국내 상품김치 시장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커졌다고 밝혔다. 또 해외수출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김치 열 포기 중 세 포기는 사먹는다=시장점유율 68%의 1위 업체 종가집은 올 1∼5월 내수(內需)로 판매된 김치가 작년 동기 대비 47.3% 증가한 400억원어치에 이른다고 24일 밝혔다. 이 회사의 당초 올해 목표 신장률은 35%.
각각 2, 3위 업체인 풀무원과 동원F&B도 1∼5월 내수에서 전년보다 60%가량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풀무원은 최근 150억원으로 잡았던 올해 김치 매출 목표를 30% 이상 늘려 200억원으로 조정했다. 관련업계는 현 추세대로라면 국민의 김치 소비량 가운데 상품김치비중이 작년말 24%에서 올해 말에는 28%까지 올라갈 것으로 추정한다.
관련업계는 현 추세대로라면 국민의 김치 소비량 가운데 상품김치의 비중이 작년 말 24%에서 올해 말에는 28%까지 올라갈 것으로 추정한다.
▽해외 수출도 크게 늘어=농림부에 따르면 1∼5월 농림축산물 수출액은 6억886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6% 늘었다. 이 가운데 김치는 3750만달러어치가 수출돼 작년보다 3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국은 일본이 3530만달러로 절대적이지만, 미국 80만달러, 홍콩 20만달러, 중국 4만달러 등으로 조금씩 다변화 양상을 띠고 있다. 농림부는 이 추세라면 올해 김치 수출액이 처음으로 1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천술 동원F&B 양반김치 생산팀장은 “중국 쪽 수출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거대한 중국시장이 점점 김치맛을 알아가고 있다”고 내다봤다.
▽시설을 늘리는 생산업체=각 기업은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한편 신상품 개발, 수출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종가집은 경남 거창과 강원 횡성공장에 이어 제3공장 건립을 검토 중이다. 풀무원에 김치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납품하는 정안농산도 올 봄 공장을 증설했다. 동원F&B 역시 내년에 하루 생산량 52t 규모의 김치공장을 수도권에 세울 계획이다. 농협, CJ, 한성김치, 한울농산 등 다른 김치 생산업체에서도 공장 증설과 신상품 개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신광수 종가집 마케팅팀장은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고, 상품김치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 사라지는 데다 맛있고 어떤 때는 사먹는 김치가 더 싸다”며 “김치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고기정기자 koh@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