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월미공원 가스충전소 반대" 94%

  • 입력 2003년 6월 23일 2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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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시민은 난개발 위기에 처해 있는 인천 중구 월미공원에 각종 시설물을 설치하려는 계획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가톨릭환경연대 등 인천지역 32개 환경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월미산 난개발 저지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월미공원을 찾은 시민 5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조류(潮流) 정보 전광판, 러시아대사관의 추모비, 하와이 이민사 100주년 기념관 등의 건립에 반대하는 비율이 80∼90%에 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대사관의 ‘바리야크’ 함대 추모비 건립에 대해 92%, 인천해양수산청의 곡물야적장과 조류정보전광판 설치에 대해 각각 93%, 72%가 반대했다.

또 인천시가 추진 중인 △천연가스충전소에 대해 94% △하와이 이민사 100주년기념관에 대해 86% △군대 군사체험시설에 대해 85%가 각각 반대한다고 대답했다.

해군 본부가 계획 중인 서해교전 승전비에 대해서도 83%, 정부가 추진 중인 국립해양관과 어촌생태체험마을의 월미공원 유치에 대해 60%와 55%가 각각 반대했다.

반면 서부공원사업소가 계획 중인 옛 궁궐 월미행궁의 복원과 휴식공간 조성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66%)이 많았다.

인천시의 전망대 건립 계획에 대해서는 대형이 아닌 중·소형 규모일 경우 찬성한다는 의견이 69%였다.

월미공원을 찾는 목적은 자연 탐방 47%, 체력 단련 31%, 바다 감상 14% 순이었다.

인천시는 50년 동안 주둔하던 군부대가 2001년 10월 철수한 월미산(58만1000m²)을 2008년까지 자연생태와 역사 유적을 지닌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여러 기관이 월미산에 각종 시설물의 이전 또는 신설 계획을 세우자 시민·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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