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주-비주류 결국 '마이웨이'

  • 입력 2003년 6월 23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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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신당파와 민주당 사수파는 협상시한인 23일 중도파 의원들이 제시한 ‘조정안’을 놓고 막후 절충을 시도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은 24일부터 각각 독자행동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당중당(黨中黨)’ 출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도파의 강운태(姜雲太) 의원은 이날 주류측 정대철(鄭大哲) 대표와 김원기(金元基) 신당추진모임 의장, 비주류측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을 상대로 “먼저 당 개혁방안을 처리한 뒤 통합신당을 당론으로 채택하자”고 제안했으나 양측의 입장 변화가 없어 이날 예정됐던 ‘조정 모임’은 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신당파는 24일 국회에서 신당추진모임 전체회의를 갖고 △운영위와 9개 분과위 조직 발표 및 본격 활동 개시 △신당 홍보를 위한 전국 순회강연 △외부인사 영입 시작 △창당비용 조달 등을 결의, 독자적인 신당 창당 수순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신당은 ‘국민참여 통합신당’을 방향으로 내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비주류도 이에 맞서 23일 ‘민주당 정통성을 지키는 모임’ 운영위원회를 열고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의원 및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왜 우리가 민주당을 지켜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공청회를 열어 ‘당 사수’를 결의하기로 했다.

박 최고위원은 “국민정당인 민주당을 해체하지 않는다면 협상할 수 있으나 ‘개혁신당’을 하자고 민주당을 해체하자고 하면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주류측은 ‘통합신당’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비주류의 대표격인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를 동참시킨다는 목표 아래 설득전을 펴고 있어 한 전 대표의 최종 거취 결정이 신당파의 독자 창당 시기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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