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는 언젠가 뜬다"…저평가종목 환란후 최고 929% 올라

  • 입력 2003년 6월 23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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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는 2000년 1월 4일 1059.04를 정점으로 내림세를 계속해 23일 현재 674.59를 나타냈다. 종합주가지수가 최고치를 친 뒤에야 비로소 주가가 오르기 시작해 큰 수익을 낸 뒤 값이 떨어지지 않은 주식들이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내리는 시장을 거스르며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들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가치는 꼭 주가에 반영된다=증권거래소가 2000년 1월 4일보다 20일 종가가 크게 오른 20종목을 조사한 결과 상승률은 929.01(롯데칠성)∼173%(대현)를 나타냈다.

동원투신운용 이채원 운용본부장은 “20종목은 대부분 내수 업종이면서 실적이 좋은데 비해 평가를 받지 못했던 가치주”라고 분석했다.

세계적으로 정보기술주(IT)의 버블이 심했던 2000년 초는 가치주가 소외됐던 시기였다. 버블이 꺼지면서 가치주의 ‘가치’가 알려졌고 제 값이 나타난 것.

2000년 1월 4일보다 주가
많이 오른 20개 종목
종목20일 종가(원) 상승률(%)
롯데칠성음료674,000 929.01
성신양회20,150 592.44
태평양121,500 518.32
벽산12,700 504.76
풀무원58,100 376.23
신풍제약10,600 338.92
현대모비스28,200 326.63
남양4,135 293.81
롯데제과498,000 292.13
대림요업2,720 286.36
금비26,300 281.16
롯데삼강113,000 255.35
STX7,600 246.24
범양건영12,700 240.48
신세계186,000 232.14
삼일제약37,100 225.44
현대시멘트26,000 225.00
삼성제약공업4,700 193.75
코오롱유화10,200 178.69
대현8,600 173.02

대표주자는 이른바 ‘롯데 3인방’. 롯데칠성은 2000년 주가수익배율(PER)이 0.93∼2.73배였지만 가치주의 세상이 오면서 PER가 10까지 올랐다. 롯데제과와 롯데삼강도 마찬가지로 값이 각각 292.13%와 255.35% 올랐다.

태평양 신세계 풀무원 현대모비스는 실적이 급성장하며 가치주 대열에 합류한 성장형 가치주의 대표주자들. 신세계는 소비시장이 할인점 중심으로 재편되는 와중에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해 급격한 성장을 했다. 풀무원은 소비자의 식생활 패턴이 변하고 있음을 정확히 감지하고 대응했다.

태평양 현대모비스 성신양회 등은 구조조정과 사업모델 변경을 잘해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내수 업종이면서 외국인이 선호=20개 종목의 대부분은 내수종목. 정부가 외환위기 이후 내수 진작 정책을 쓰면서 내수 시장이 크게 살아난 덕을 톡톡히 보았다.

또 롯데칠성 태평양 풀무원 현대모비스 롯데제과 신세계 삼일제약 등 7개 종목의 외국인 지분이 10%포인트 이상 늘어나는 등 13종목의 외국인 지분이 늘어났다.

증권거래소는 “외국인들의 주가 선택 기준인 내재가치와 실적 향상이 한국 시장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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