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 안팎 옐로칩에 눈돌려라…가격 싼 저평가株 찾아

  • 입력 2003년 6월 23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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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장세에서도 쉽게 오르지 못했던 중가(中價) 옐로칩의 주가가 힘차게 오르고 있다. 한동안 오락가락 움직임에 머물렀던 롯데미도파는 지난 한 주 동안 14.6% 올랐다. 올해 1·4분기(1∼3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흑자로 전환한 데다 지난달 말 관리종목을 탈피한 점 등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LG도 지난 한 주 동안 21%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23일 LG가 지분을 갖고 있는 드림위즈의 분식회계설로 장중 한때 주춤거렸지만 4월 중순 이후 침체가 계속됐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새로운 ‘미인’이 필요해=이런 옐로칩의 움직임에는 새로운 투자 대상을 찾기가 쉽지 않은 투자자들의 고민이 깔려 있다.

공격적으로 시장에 들어오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다 이들의 관심 종목은 대부분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어 추격 매수가 부담스러운 상황. 최근 2개월간 상승장에서 기대 이상의 수익을 낸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는 한 다시 들어오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증시에서는 아직 가격 면에서 매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미인주’를 찾는 움직임이 부산하다. 최근 오른 종목들은 대부분 1만원 안팎이면서 안정된 기업의 주식들.

동원증권 정훈석 연구원은 “이런 장세에서는 증권사가 내놓는 기업분석 보고서의 영향력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LG도 한 증권사에서 “저평가됐다”며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한 당일 주가가 12.5% 올랐다. 유일전자는 모 증권사 보고서에 상승 행진을 계속하다가 경쟁사에서 투자의견을 한 단계 낮추자 바로 하락세로 반전했다.

▽‘펀드 가꾸기’도 한몫=반기 결산을 앞두고 있는 기관 투자가들의 ‘윈도 드레싱’도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윈도 드레싱’은 펀드 매니저들이 펀드 중간 평가에 앞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구성 종목을 재편하거나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

종합주가지수가 전반적으로 올랐지만 하반기 집행이 예정된 연기금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는 만큼 수익률이 부진했던 틈새 종목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르면 이번 주 후반부터 ‘윈도 드레싱’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기대감만으로 급상승한 증시에 대해 시장이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블루칩 위주의 선발 종목들이 계속 오른다는 가정이 전제되지 않는 한 중형 후발 종목의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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