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타이어 '인치업' 뜬다…바퀴 한개 수십만원

  • 입력 2003년 6월 23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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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타이어 시장에서도 ‘명품 타이어’가 뜨고 있다. 일반 타이어에 비해 가격이 두 세배나 비싼 ‘인치업(Inch-up)’ 타이어 판매가 늘고 있는 것.

‘인치업’ 타이어는 타이어 전체 직경은 그대로 둔 채 휠의 직경과 폭을 늘려 타이어가 지면에 접촉하는 면을 넓힌 타이어. 인치업 타이어는 고속 주행할 때에도 타이어가 지면에 딱 달라붙어 안전성이 높고 승차감이 좋으며 겉모습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그러나 인치업 타이어는 개당 10만∼20만원으로 가격이 비싸다. 특히 이 타이어를 장착하기 위해서는 휠도 바꿔야 하는데 교체비용이 바퀴 한 개당 20만∼40만원 선. 최고급을 선택할 경우 200만원이나 된다. 이 때문에 그동안 수입차나 경주용 자동차 등에만 사용돼 왔다.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인치업’ 타이어는 35만개 수준으로 전년도에 비해 40%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국내 교체 타이어 시장 전체 규모는 1500만개 안팎. 전체 시장 규모에 비하면 아직은 미미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타이어 회사들이 앞 다투어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세계 최초로 26인치 휠에 장착할 수 있는 STX모델을 개발해 유럽수출에 필요한 승인을 받은 데 이어 미국에서도 도로조건이 가혹하기로 유명한 데스밸리(Death Valley)의 타이어 내구성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 제품의 판매가격은 개당 100만원.

한국타이어도 5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3년 만에 시속 300km 속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속주행용 인치업 타이어로 벤투스 스포츠 104를 개발해 시장에 내놓았다.수출도 활기를 띠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미국에서 ‘엑스타’ 모델로 수출되는 인치업 타이어 판매가 80% 이상 급신장하면서 북미 인치업 타이어 시장 점유율이 1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미국타이어 시장 전체에서 금호타이어의 점유율은 2%.한국타이어도 인치업 타이어의 기술력이 해외에서도 인정받으면서 올 1·4분기(1∼3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이상 급증한 45만개의 인치업 타이어를 수출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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