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O-157균 감염환자 발생

  • 입력 2003년 6월 23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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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군 법정전염병인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추가 발생한 가운데 광주에서 쇠고기를 날로 먹은 30대 남자가 올 들어 처음으로 O-157균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은 23일 “장출혈성 대장균 보균자로 17일부터 입원치료 중인 정모씨(30·광주 서구 상무동)의 가검물 검사 결과 O-157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씨는 16일 광주 북구의 모 식당에서 생고기 등을 먹은 뒤 설사 증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정씨의 상태가 심각한 것은 아니라고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덧붙였다. 한편 국립보건원은 경기 광주의 S재활원 원생인 김모양(17)과 임모군(9) 등 2명에게서 혈변과 구토, 용혈성 요독(尿毒)증세가 나타나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 의심환자는 1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또 용혈성 요독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15일 사망한 경기 양평의 남자 어린이(8)의 부모와 동생인 14개월 된 남자 아기 등 3명은 설사증상은 없으나 독소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타나 보균자가 됐다. 이로써 보균자는 S재활원 원생 15명에 이들 3명이 추가된 데 이어 광주의 O-157 감염자를 합치면 19명으로 늘어났다. 보건원은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확진환자는 2명이며 지금까지 의심환자 1명과 확진환자 1명 등 2명이 숨졌다고 덧붙였다.

보건원 권준욱(權埈郁) 방역과장은 “올해 처음으로 용혈성 요독증후군 감시체계를 가동했기 때문에 앞으로 의심환자가 더 발견될 것 같다”며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 진기자 leej@donga.com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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